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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6회 작성일 17-02-19 09:41

본문

 

 

아내는 활대, 난 화살

이십 년 동안 한 과녁을 위해  당기면서 살았다

 

지치고 힘들어 이 집 저 집 이사 다니면서

둘의 가슴은 때론 영혼이 영점을 찾지 못했을 때

밤새도록 소리 없는 눈물을 서로 닦아주어야 했지

 

아침이 되면 아랫배에 힘을 주고

억지로라도 끌어올린 힘을 팽팽하게 만들고

서로의 눈빛에 조금만 참자는 묵언을 멎는다

 

대출금은 숨 막히게 적요를 타고 와서

뼈 빠지게 일 하고 있는 몸에게

너희들은 그저 활을 쏘는 척만 하라고 했다

 

가구들을 들여놓고 정리하 든 날

아내는 눈물 꽃으로

평생에 단 한 번 과녁을 맞혀다 좋아했다

 

고단하고 기다림으로 서로 하나 되어

작은 가슴에서 큰 가슴을 열고

내 집이라는 과녁을 맞혔다

 

서로에게 이젠 사랑을 조준한다

하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했던 화살 하나로

남은 생을 깊숙이 찔러 넣어 사랑하면서 살아야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2-22 09:57: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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