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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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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772회 작성일 15-10-15 16:01

본문

    묵뫼




    가시덤불은 인적을 지우고
    명아주 바랭이 억새 억세게 불어도 긍휼히
    주저앉은 가풀막 연대(連帶)를 본다.
    송기죽(松肌粥)으로 때우며
    흙손 바른 칠흑을 꾸역꾸역 삼키던,
    극빈은 닭볏처럼 출렁거리기도 하였겠는데,
    소멸한 산 번지 갸웃갸웃 둘러보고서야 알았다.
    허술한 세간 부려놓은 무른 가계의,
    지층에 그친 물결흔(痕).
    골분 깨물고 풀꽃 흐드러졌겠으나
    그예 갈마바람 불어와 쓸어낸 빈터.
    하여 뒤편에 두었으므로
    가진 게 너무 많아 가난한 날들.
    앞섶에 쌓인 불빛 휘황해 서러울 것도 없는,
    작정하고 열아흐레 가물다 명줄 놓으면
    잎맥을 건너가던
    잎살이 떨던 추위도 흩어진다.
    당신을 밟고 올라선 벼랑이
    거기 있다.





,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17 10:12:50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림시장 입구

              박영기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뒷짐 진 손에 검은 나일론 끈이 쥐여져 있다 끈을 쥔 손과 팔뚝 군데군데 보라색 가지꽃이 피어 있다 끈 끝에는 궁둥이 닳은 빨간 다라가 묶여 있고 다라에는 쪽파 한 줌과 가지가 몇 개 담겨 있다 줄 닿을 데 없는 삶에 어떻게 줄이 닿았다 줄이 닿은 다라와 한 몸인 몸이 몸을 끌고 간다 건너편 약국 유리문과 노점 사이에 빈자리 아닌 빈자리가 있다 마음 급한 걸음은 영 속도가 붙지 않는다 오늘은 몇 푼 만질 수 있겠다 참이슬 한 병 손에 쥘 수 있겠다 발끝으로 다라를 밀어내는 노점 여자,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안 보는 척 하고 있다 지켜보는 이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끈이 엮인다 끈끈하게 같은 색깔 같은 파동으로 흔들린다 그때 중년부인이 파와 가지를 몽땅 산다 때마침 빨간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고 먹먹하게 가슴을 죄고 있던 끈이 훅 풀린다



,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주저앉은 가풀막 연대(連帶)를 본다"

그렇습니다..

거친 삶의 항해 속에 우리는 모두 비슷한 얼굴들인 것을


참, 시인님..

문득, 시인님과 소주 한 잔 하고프다는요

- 제 살아 생전, 그럴 기회는 거의 없겠지만서도


잘 감상하고 갑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 떠난 후에도

        문정희



나 떠난 후에도 저 술들은 남아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겠지

나 떠난 후에도 사람들은
술에 취해
몸은 땅에 가장 가까이 닿고
마음은 하늘에 가장 가까이 닿아
허공 속을 몽롱하게 출렁이겠지

혀끝에 타오르는 불로
아무렇게나 사랑을 고백하고
술 깨고 난 후의 쓸쓸함으로
시를 쓰겠지,

나 떠난 후에도
꿀 같은 죄와 악마들은 남아
거리를 비틀거리며
오늘 나처럼 슬프게 돌아다니겠지
누군가 또 떠나겠지



><
예전엔 술자리가 좋았는데 요즘은 술 자체가 좋더군요,
술보다는 인사불성이 더 좋고,
인사불성 후, 지독한 숙취가 더 좋고, ㅎ
술은 영혼의 양식이지만 가슴 곁에 있는 달을 멍들게 하는 것이라
의사는 한두번만 먹고 한주 보내라 하는데
술 향취는 늘 달달합니다.
시와는 이별주를 나누었는데, 뒹굴어다니는 글 좀 만져보았습니다.
어떻게 쓰는 거지? 늘 그렇습니다.
언제라도 소주 한잔이라면 늘 환영입니다.
그런 날이 오길 바라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가 정말 뵙고 싶은, 시인님 중에 한 분..

- believe it or not  (믿거나, 말거나)

한때, 서로의 詩觀에 관한 사소한 오해로
愛憎이 뒤범벅이 된 적도 있었지만 - 웃음


저두 그런 날이 있기를 바랍니다

- 무슨 날?

보고픈 시인님과 소주 한 잔 함께 기울일 날..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뫼똥  옆에가면  풀이  많아요
벌초랍시고  해놓으면
곧 다시 뾰족뾰족 올라와요
뫼똥은  풀을 덮고 자고  풀을  깎으면
잠시 깨었다 다시 잠이 들어요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는 '네이'놈 도움 없이 '활'을 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죽이 粥이었다니... 그렇다고 달의 나이에 죽어라
매달릴 수도 없고,

이쪽은
이길 수 없는 것들이 자꾸 늘어나는데...

그쪽은
다 잡으시길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포천,
솔져오브포천에 와 있어서 인사가 늦었네요
가을 분위기 물씬 나네요
휴일 화창하게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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