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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창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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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83회 작성일 15-10-16 18:33

본문

 

 

문학창녀

 

 

 

오늘도 내 몸에 문신을 새겨

몸 구석구석에 새겨넣지

오른쪽 넙적다리엔 단편을

왼쪽 넙적다리엔 시를

글이 완성되면 나의 원고지는 팔리고

구석구석 핥는 혀에 녹아 사라지지

 

나는 날마다 글을 써

나의 방을 두드리는 고객에게 나의 글을 팔지

그는 나의 글을 탐스럽게 애무를 해

그의 혀에 문장이 녹아들면

정열에 불타버린 내 살은 다시 태어나지

창작열이 다시 살아나지

 

나는 날마다 글을 써

봉곳한 가슴에는 기행문을

코믹에로물은 우툴두툴한 뱃살에

복스런 엉덩이에는 19금 시나리오를

하얀 등짝에 시대물을 연재하려고 해

 

오늘은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글이 그대로 있어

이런 날은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내 몸을 구깃구깃 구겨버리곤 해

어떤때는 고통스런 몸부림으로 자위를 하기도 하지

 

취향에 맞게 나를 사세요

장르별로 부위별로 드릴께요

글을 애무하실 때마다 창작열은 뜨거워집니다.

고객님께서 오르가즘을 느끼셨다면 화대는 사양합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19 10:09:5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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