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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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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10회 작성일 15-10-20 13:52

본문

뻥이요

 

이포

 

 

장마당 한쪽에 풍로를 걸고 앉자

불을 지핀다

왜 이곳에 자리를 잡았을까

 

장 보는 아낙들의 표정에서 튀밥을 찾는다

저 옷엔 쌀이 보이고

또 저 얼굴에선 옥수수가 보인다

 

이 사람들 중에서 아이들의 옷과 식량을 찾는 건

부모의 몫이니 당연하지만

밤새 삯바느질도 모자라

대낮에도 낮달 같은 마누라는 뭔 죈가

이리 사는 게 잘사는 건 아니겠지만

밤잠 설쳐가며 떠돌아다녀도 도리가 없으니

 

풍로는 식구들 젖줄이니

부지런히 바람을 피워 불을 붙여야 한다

    

장마다 떠돌며 아낙들 주머니를 털어다가

튀밥도 서너 배로

돈도 서너 배로

식구들 웃음도 서너 배로 종일 튀긴다

 

‘뻥이요.“ 꿈이 서너 배로 커진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22 10:16:1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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