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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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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森羅萬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20회 작성일 15-10-20 23:15

본문

냉동만두 

 

냉동실 한편에 엉기어 있는

만두 뭉치를 뒤적거렸다  

묵묵히

서로 부둥켜안고

덩어리로 겨울을 나는 만두들

나는 한참동안 문을 열어놓았다

언제부턴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유통기한이 있어 우리는

우리라는 말에 덤덤해졌고

돌아보는 일에 능숙해졌다

쌍쌍이 놓인 만두들을

찜통에 먹먹히 욱여넣으며

가만히 상해버린 너와의

곰팡이 슬은 순간들을 헤아린다

겨우내 서로가

서로를 품었던 때 그대로

얼어붙었더라면 우리도

한 몸으로 죽어갈 수 있었을까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27 13:51:5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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