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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7】악양에 이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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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216회 작성일 17-03-07 11:36

본문


   악양에 이르러





   굽잇길 돌면 한 마장 눈길이 먼저 간다
   두어 사발 남짓 너를 내려놓고
   한 말 가웃 나를 지고 간다
   뒤편을 무너뜨리자 눌린 인적이 부푼다
   물거울 흔들면 손가락에서 풀어지는 시퍼런 물보라
   낭떠러지 가는 줄기마다 꽃불 맺혔다
   악양에 이르러 골 깊은 문장을 읽는다
   너는 여울지고
   나는 오래 울렁거리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3-20 09:56:2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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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일락 전세

  박지웅


라일락에 세 들어 살던 날이 있었다
살림이라곤 바람에 뒤젖히며 열리는 창문들
비 오는 날이면 훌쩍거리던 푸른 천장들
골목으로 들어온 햇살이 공중의 옆구리에 창을 내면
새는 긴 가지를 물어 구름과 집 사이에 걸었다
그렇게 새와 바람이 그린 지도를 손가락으로
가만히 따라가면 하늘이 어느덧 가까웠다
봄날 라일락꽃이 방 안에 돋으면
나는 꽃에 밀려 자꾸만 나무 위로 올라갔다
주인은 봄마다 방값을 올려달랬으나
꽃 피면 올라왔다가 꽃 지면 내려갔다
오래전부터 있어온 일, 나는 라일락 꼭대기에 앉아
골목과 지붕을 지나는 고양이나 겸연쩍게 헤아렸다
저물녘 멀리 마을버스가 들어오고 이웃들이
약국 앞 세탁소 앞 수선집 앞에서 내려 오순도순
모두 라일락 속으로 들어오면 나는 기뻤다
그때 밤하늘은 여전히 신생대였고
그 별자리에 세 들어 살던 날이 있었다
골목 안에 라일락이 있었는지
나무 안에 우리가 살았는지 가물거리는



⌒.⌒

하동 기스락을 걷다 왔지요. 혼자 백 리 길, 봄 몽우리들이 다투어 빗장을 열고 있더군요.
산허리에서 평사리 쪽 섬진강을 보았는데,
역사가 저렇게 청청하다 싶었습니다. 절벽에서 부서진 볕이 너른 벌을 이루고
맞춤하게 명당이다 싶은 곳. 이른 봄이 좋았습니다.
늘 청청, 창창하세요.

마로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마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악양이 이르렀으면 같은 양자 돌림의 광양도 눈에 선할 것인데 그 외로운 하동길을 외돌아 가셨군요
겨울강은 허벅지만 거지면 건널수도 있을 정도의 가벼움인데 아쉬움 놓습니다.
마로양이 광양의 처음 이름이구요 그리운 사람이 내 지척에 머믈렀다니 기운이 빠져내리네요
하동 평사리 공원에서 섬진강을 보면 은어냄새가 나고 악양천을 따라 걷다보면 갈피리 냄새가 남니다.
지금 매향이 섬진강에 떠내려가고 조금 있으면 배꽃이 피겠지요 청보리 밭에 달빛 배인 이화를 감상하면
몇일밤이 그믐저도 좋을 아름다움이지요

악양에서 쓰신 시 한편에 애틋함 마음만 가득합니다 훤히 읽혀지는 그 뒷편 문장말이지요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광양은 잘 모르지만 아름다운 곳일 듯싶습니다. 그곳이 언어를 이렇게 달게 만들지는 않았나 싶고요.
홀연 나선 길이었는데 원경도 근경도 좋았습니다.
휑하니 빈 듯해도 꽉 찬 적막, 그런 길을 걸었지요. 다음에
광양 근처에 이르면 한잔하면 좋겠습니다.
이곳에 내려놓는 발자국마다 시 향기가 진하게 솟구치는 듯.
좋은 시를 쓰시는 분을 만나면 버선코가 맑아지는 것이라...
꽃불 자지러지는 봄하세요.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전편을 통해 악양의 풍경과 화자의 서정이 어우러져 물아일체의 느낌이 들게 합니다.
한때 직장인 시절 80리 하동포구 누비던 기억이 나게 하네요. 섬진강 재첩과 은어 맛은 말할 것도 없고
쌍계사 방면 지리산 깊이 위치한 칠불암이라고 있는데 비류직하삼천척에 비길 바는 아니지만,
암자 옆자락에 소박한 물줄기가 내뱉는 자연음이 귀명창을 만들어주더군요.

어제는 막내딸이 쑥을 캐 왔길래 도다리 두 마리 사다가 새봄을 끓여 먹었습니다.
저도 쪼매 부풀어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깊은 밤 맑고 건강한 시를 감상토록 해주신 활연님 감사합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박삼일 40km 남짓 걸었지요. 그맘때 걷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요. 멧돼지 기척을 만나고
검은 개와 눈싸움도 했지만, 적적하고 스산한 기분을 관통했더랍니다.
들길 징검다리 오솔길 임도, 그런 길들 하동호에서 삼화정을 거쳐 대축까지...
무작정 걷고 보자 했는데, 하동에서 진주로 가는 시외버스기사 덕분에(남해 고속도로를 마구 질주해서)
급 상경했지요. 차를 놓치면 아마, 통영을 얼쩡거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혼자 삼삼한 기분을 느끼려 삼일절 만세 부르듯이 산과 들에서 기지개를 켜고 싶었는데
옹골차게 눈 뜨는 봄 기척들만 만나고 왔습니다.
갑작스런 체중 감량은 참 안 좋은 것인데, 빵 좋은 봄 도다리 등으로
온몸 근육화하고 부국강병처럼 체력 무장하시길 바랄게요.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혹 별생각 없이 간략하게 쓰자, 해보지만
궤변이 주특기라 잘 안 되지요. 그나마
시도해본 것이지만, 별맛이 없네요.
생각이 많을수록 문장은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산턱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 비치는 섬진강은
한 토막 맑은 시조처럼, 질긴 끈처럼 산을 동여매고 있더군요.

대사님도 성불해서
사람 사는 세상이 더욱이 밝아지도록,
훤한 아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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