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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통통 삐에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44회 작성일 15-10-2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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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모과나무 
올봄, 모과 한 알 품었다 
몇 년 째 소식 없던 폐경기
초봄에 달린 이파리 몇 개
눈맞은 바람따라 집 나간 지 오래
해산달 다가올수록
오며 가며 애만 쓰이는 산파
생애 마지막 출산이 될 나무 올려다보며
한마디 거드는데
"그놈 참 장군감일세"
뼈마디 늘어지다 못해 꺾어지는 소리
설핏한 잠결에 들은 듯한데
아,
오늘 아침 마당 가
엉덩이 짓무른 채 떨어진 모과 
밤새 몸 풀었구나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27 13:58:1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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