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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서 그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04회 작성일 17-03-18 05:52

본문

 

 



예뻐서 그래

 

 

 

 

 

 

피 흘리고 싶어요

멀리  날카롭게 오직 간절하게

탱탱한 살로 뛰어가 붉게

 

터지고 싶어요

 

마른땅 위 누운 당신

검은 눈속으로 지는 해와 달

빗방울이 부셔지 듯

 

뒤 없는 절벽이고 싶죠

한 걸음 허공에

이미 나간 맹목의 속력

 

첫 울음은 생존의 붉은 웃음소리

함께 울 수 있어요

 

놀란 새들이 공중의 천정에 머릴 찢고

바람이 갇힌 골목에선 오래 숨겨둔 꽃들이

쏟아졌어요

 

창을 열면 늘 낯선 얼굴이 인사를 해요

 

몇번째 인지 또 살아난거죠

 

창세기를 펼까요 다시

볼때 마다 맨처음 오늘이에요

 

붉고 끈적한 지문을 떨구며

누군가 오고 있어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3-21 16:24:49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첫줄에 놀랍니다
예쁘서요
첫줄부터 팽팽히 당긴 활이
단단한 시어를 이루었네요
긴장감으로 읽어낸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오드아이1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의도적으로 팽팽하게 당겨 보았는데요..
      늘...너무 시라고 의식하면 너무 부담스러워
    진다고.....가볍게 말하듯...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읍니다...
    그래도 땡길건 땡겨야 한다는 고집으로..ㅎㅎ
    시간이 여유를 불러주리라...믿는 구석하나 있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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