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운동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8건 조회 1,400회 작성일 17-03-18 11:54본문
기울어진 운동장 / 최현덕
태양의 둘레를 공전하는 지구의 궤도軌度가
일 년 내내 등골뼈가 휘도록 노역에 시달린 탓에
감당하기 어려운 과로와 이상기온으로 독감에 걸렸다
이 바람에,
여념餘念 없이 꼿꼿하던 물체가 구부러지고
그 물체가 다른 물체를 구부린다
남의 의지마저 꺾어 뜻을 굽히게 한다
자가 휘어서 선을 그을 수가 없다
꼿꼿한 나무 연필이 구부러진 결과물을 얻듯이
딱딱한 철봉이 각질을 상실하고 흐물흐물 휘어 있다
소녀는 고무줄을 쭉쭉 늘여보다 주머니에 넣으며
기울어진 각 끝에 서서 넋 나간 듯 중얼거린다
“운동장에 애들은 다 어디로 갔지?”
운동장 귀퉁이에 아이들에게 장렬히 처형당한 공룡이
비스듬히 서서 불꺼진 애꾸눈을 치켜뜨고 있다
휘어질 대로 휜, 나무들 사이를
다람쥐는 꼿꼿한 자세로 오르고 있고
사람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 휜 나무사이를 걸으며
마음도 오그라들고 성품도 굽었다
지구의 궤적軌跡이
비행기의 궤적을 후둑는다*
모든것이 기울고, 잡힌 밧줄이 힘껏 용을 쓰는데......
시답잖은 모습이다.
*후둑다 [쫒다. 몰다] 의미인 경상도 사투리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3-21 16:37:16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 번을 읽어본 감히, 수작인 것 같습니다
세계가 선명해 보여 시적 경외감에 압도 당하고 갑니다
주말 명작 한 편 읽은 시간이었습니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과찬으로 앤돌핀을 주시는
고나 시인님의 채찍을 달게 받겠습니다.
더없이 좋은 하루 만끽하소서!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대의 아픈 변곡점을 예리하게 파헤쳐
현대인들의 잃어버린 동심과 낭만을 그리워 하지만
속도감에서 벗어지 못한 아픔을 직시 하는 것을
잠잠하게 엮어서 모두를 감등으로 젖게 합니다.
행복한 봄날의 주말입니다.
callgogo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구촌이 들 끓습니다.
요지경 세상에서 무지막지한 세상으로 내달리고 있군요.
궤적에서 이탈되는 순간 죽음이니까요
정신이 버쩍 듭니다.
고맙습니다. 힐링 시인님!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시인님 글을 읽어보면
감히 저는 범접도 못 하겠어요
오묘하면서도 날카로와
정말 명작이 나오듯 합니다
좋은글 잘 감상 했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또 건강도 하시고요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하두 어수선한 하고 차가운 바람 탓에
제 머리가 궤적을 이탈하고 말았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구의 궤적軌跡이 자로 잰 듯
비행 궤적을 후둑는다///
기울어진 지구에 반듯한 운동장이 있을 수 없겠지요
묘사가 참으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헷가닥 돈, 기분에 거꾸로 되 짚어 봤어요.
세상돌아가는 모양이 그런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복운 가득 하소서, 김태운 시인님!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상에 나타나는 여러 현상이
정상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자주 접하면 무뎌지듯이 왠만한
충격은 그저 그런 일상이 되어 가는 세상이니
기형적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이는 경기겠지요
그래도 시인님의 말씀처럼 의지만은
기울지 말고 곳곳이 버터야 하겠지만
날로 기울기울지는 세상 그리 녹녹하지 만은
않은것 같습니다
숙고하여 지으신 깊음에 위로 받는 하루입니다^^
날씨 만큼이나 화창한 하루 보내십시요
callgogo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러져 뒤집히기전에 궤적을 찾아야 겠다는 일념으로 시제를 삼았지요.
위로의 말씀, 뼛속 깊은곳 까지 감사 해 합니다.
시인님께서도 행복하고 줄거운 주말되세요.
고맙습니다. 한뉘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구의 축이 기울고
회전하는 방향도 이탈하고
인간의 마음마져도 기울어가는
지구 속에 기이한 세상이 느껴 집니다
모든 건물도 비틀거리는 기형아 현상,
빨리 인간의 본성을 찾아야 하는데
언어로 땜질하는 기울어진 공전과 자전을 느낍니다
시상이 깊은 글, 더 많은 건필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반갑습니다.
감사드리며,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두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울어진 운동장,
시제는 좀 생소하지만, 어린날의
기억을 떠 올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운동장 가에 서있던 늙은 벚나무와
플라타너스 나무들,
너무 우람하여 오를 수도 없었던 그 나무들,
지금은 다 베어지고 없더군요.
세월에 기울어진 기억들입니다.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이 비록 생신이 아니더라도
지난 생신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
추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callgogo님
골찌로 들어와 봅니다 우리 아우 시인님!
구부러진 물체도 우리 아우님의 지혜엔 쪽을 못쓰는
대단한 재 시도의 비상한 시술에 갈채를 보내는
멋진 시심 속에 머물러 봅니다
감사 합니다
파이팅요
자랑스런 우리 아우 최현덕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영숙 누님 고맙습니다.
새봄 새기운으로 창창하게 시말을 덥혀주소서
건강한 모습, 너무 좋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행기가 안전궤도에 진입하였습니다.
좋은 주말 되시고,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_^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문 하심, 감사드립니다
즐건 주말 보내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