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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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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1회 작성일 17-03-22 07:03

본문

겨울 새벽


나의 첫 출근은 새벽이 먹고
새벽은 나의 첫 일상을 먹는다
줄 것은 매일 반복하는 일상밖에 없다
그래도 서로 믿어야 살아갈 수 있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서로에게 매달려
바늘과 실 같은 오늘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기쁘다
잠이 깊이 들어버리면 서로 모르는 사이
초면같이 덤덤하게 외면할 새벽시간
왜 새벽에 눈꺼풀이 무거운지
서로 알아보기 위해 힘겹게 눈뜨고
걸어 보면 알게 되지

저 새벽은 분명 초침하나 틀리지 않고 다가온다
그 초침을 쪼개어 한 푼 두 푼 살을 붙이는 남자
나는 그 조그마한 공간 속에서 살고 있는데
저 새벽은 하늘 꼭대기에서 자신을 조금씩
지상으로 풀어내면서 허기를 채우지
서로가 서로의 공간을 조금씩 먹는 일 밖에 할 수 없는 듯
서로의 시간을 믿을 수밖에 없다는 듯
새벽에 겨울 찬바람 맞으며 일하는 코에는
콧물이 흘러 반복적으로 훔친다
어떤 날은 눈물까지 흘러 새벽이 슬퍼
새벽하늘 달을 보면서
나처럼 새벽의 위장을 채워주는 또 다른 사람들을 생각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3-24 18:09:1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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