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의 성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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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288회 작성일 17-03-25 14:40본문
감나무의 성 /秋影塔
내가 늙고 세월이 늙고 강물 또한 늙어갈 때
내 나이의 절반의 절반에 다시 십여 년을
더 버틴 감나무에 또 젖멍울 선다
감나무의 성(性)에 관심을 보인 적 없어
감잎 한 장 들춰 본적 없지만
해마다 꽃 피고 열매 열고 홍시로
얼굴 붉히는 것을 보면 여인이 분명한데
올해도 철 없는 유년에서, 떫은 세상을 묵묵히 견디는
젊음을 지나, 결국 세상은 순응할 수밖에 없음을
감내하다 노년으로 변신하는 너는 여자로 살겠 다
한 번도 세상에 탁한 비말 한 톨 뿌린
적 없고 순리에서 벗어난 적 없는 너는 분명
현숙하여, 가을밤 만월의 정기에
여성(女性)이 충만할 때 비로소 얼굴 한 번
붉히는 여자 맞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3-30 23:19:18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쇄사님의 댓글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나무에서 성을 찾아내고
시의 계단을
단계단계 밟고 가는 솜씨 참 좋습니다.
호흡은 다르지만
훔치고 싶을 정도로 .... 감상하고 물러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낡은 몸뚱이에 분에 넘치는 옷을 걸친 듯
좋은 말씀에 감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제일 늦게 움트는 감나무,
이제 약간의 피멍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오후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떫다가 얼굴 붉히며 홍시로 영그는
그 과정이 여자으; 절개가 맞을 성 싶습니다
수줍은 모습, 달콤하게 입 안을 감치는 맛,
홍시에 감사함을 떠 올려 봅니다
감나무의 성, 참! 오묘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 들어 할 일 없으면 별 생각을 다
하는 버릇이 생깁니다.
감나무는 여잘까? 남잘까? ㅎㅎ
인간이란 어쨌거나 상댈 이성으로 보고자
하는 생각이 강한 족속이지요.
감사합니다. 주무지님! *^^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상의 발견에
박수 보내드립니다^^
속의 깊이를 헤아리시는
해안이 부럽기도 합니다
좋은 시 머물다 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요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나무가 여자라면 데리고 놀 생각보다는
붙들고 울고 싶은 하루가 될 뻔했습니다.
ㅎㅎ
살다보면 그런 날들도 있습니다.
아직도 미로를 헤매긴 합니다만,
감나무는 여자가 분명한 듯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감나무를 바라보며 한 여인의 생애를 떠올리며
시로써 승화시킨 시인님의 깊은 내공에
감격 또 감격 하고 갑니다
병원 나드리에 죽을 고비 넘기고 귀가후 머릿속이 하얗 젓는데
젊은 오빠님 의 날로 발전상에 갈채를 보내면서
부러움에 젖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시옵소서
추영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십니까? 방갑고 방가운 우리 시인님!
감나무를 보며 떠 올리는 여인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다만 감나무에 性을 부여한다면
여인처럼 현숙한 모습일거라는 생각을
하며 써 보았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시 먹을적마다 추시인님의 글이 손 끝을 찔를것 같습니다
맛있게도 먹고
멋있게도 느끼며 먹겠습니다
고운시 잘 읽었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시는 아무래도 여성적일 거라
생각합니다. 안에 씨를 품은 모성
같은....
어머니인 감나무에서 딴 또 딸같은
홍시...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