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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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521회 작성일 17-03-26 02:29본문
부삽 |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혼이 어부에게 말했다
박상순
내 영혼이
내 어부에게 말했다
물고기
바다
저녁놀
내 영혼이 내 어부에게 말했다
처음
본
순간
내 영혼이 내 어부에게 말했다
없어
이럴 수는
이럴 수는 없어
늙은 내 영혼이 더 늙은 내 어부에게 말했다
가
그냥 가
가
내 영혼이 내 어부의 그물에 매달리며 말했다
노을진
바닷가에
나를 남기고
두 개의 영혼
어린 내 영혼이 한참이나 더 어린 내 어부에게
매달리며 말했다
가
그냥 가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일기장 제목.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삽..
그 사전적 의미는
화로의 숯불이나 재 따위를 담아 옮기는 데 쓰는 자그마한 삽이겠지만
시의 주제를 제 나름 풀어보자면 (즉, 깊은 시를 두고 감히 졸렬히 부연 敷衍하자면)
인생에 있어 만남과 이별, 그 재(灰) 같은 인연의 행위를 다시 넘어서는 그 어떤 피안(저 너머)의 세계
- 일체무상 一切無常 (변치않는 건 아무 것도 없어 전복당하는 마그마)
그 세계에서 다시 生에로 이어지는, 도정 道程으로서의 부삽
이렇게 해서 결국 크게 완성되는, 삶의 순환적 원형 圓形을 그리고 있다고 할까..
시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감각적 언어도 참, 인상적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활연 시인님,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 마시고 시 쓰면 안 되는 것인데,
미친 기분이 들어서 막 적은 것이지요. 아침에 읽으며
지울까, 하다가 뭐 지울 걸 왜 올리나, 그러면서 두웠지요.
취기와 의식의 과잉 같습니다.
시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습니다만, 시 앞에서는 늘 아침눈물(!)이 됩니다.
의미를 드높게 달아놓으셔서 부끄럽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유쾌한 날 지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김 인수님의 댓글
김 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삽
(아궁이나 화로의 재를 치거나 또는 숯불이나 불을 담아 옮기는 데 쓰이는 도구. | [개설] 통나무를 깎아 만들었으며 화삽(火鍤)이라고도 한다. 쇠붙이로 네모가 지거나 둥글게 만들되 바닥이 좀 우긋하고 긴 자루가 달려 있다. 화로의 재를 눌러 덮기 위하여 끝이 네모나고 자루의 한 끝에 꼭지를 붙인 것도 부삽)
삶에서 만남과 사랑과 이별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수놓으셨습니다 모두 시적화자의 내면을 해독하지 못하지만
문장을 끌고 가는 필력이나 아름다운 문장력, 그리고 내 손에 잡히지 않은 어절들
그리고 나는 할 수없는 문장과 문장을 이음하는 저 매끄러움 감동으로 머믈다 갑니다
좋은시 읽고 갑니다 활연님
남쪽에는 벚나무 가지들이 퉁퉁 불어터지고 있습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 만나고 사는 일, 그런 일도 중하고 기쁜 일이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상머리를 고치는 것보다, 꽃그늘 아래에서 가볍게 회포를 푸는 것도
즐거움이겠지요. 가능하다면, 방향타를 그쪽으로 맞춰보겠습니다.
올봄은 더욱 눈부실 거라는 기대가 생깁니다.
쇄사님의 댓글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래도 이번 여행은 간절곶 지나 호미곶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봄 모임이 경주인데 졸라봐야겠습니다.
둘 중 하나는 가보자고,
가서
'부삽'을 읽으면 더 생생할 것 같습니다.
튀어나온 것의 쓸쓸함이.....
제 호흡으로는
일찍이 이토록 아름다운 '그늘진 담'은 없었다
입니다. 퍼 갑니다. (이제 그만 하산하시어, 제집에서
'비공개' 설정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절해지거나, 바닷속을 호미로 긁거나 다 좋겠군요.
경주는 재방송 같은데, 그쪽에 선남선녀꽃이 시 묵념을 하겠습니다.
해발 100m 산도 오른 적 없는데 하산이라니,
차라리 물속에 잠기라 하십시오.
솔직히는 어떻게 등단하는 거야?, 그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몇 년 준비해야 하는 거야?, 허탈해지기도 합니다.
대사님께 배우다 보면 되겠지. 하겠습니다.
수련향기님의 댓글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솔직하다! 뜨겁다!
로 부삽을 느낄 수 있겠네요...
내일은 경주 다녀 와야겠습니다.
부삽처런 뜨거운 뭔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