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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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05회 작성일 17-03-31 05:50본문
자목련
오면 잡고
가면 놓았어요
꽃도 사람도
막으면 안 오던가요
잡는다고 가지 않던가요
이제쯤
터질 듯 검붉음 보아도 이내 그 뒷모습
그림자를 읽으니
꽃빛 더 고웁고
그림자 더욱 짙어요
지나가는 것도 찬란의 순간이지만
머무는 순간의 찬란도 숨막히는 잠깐이어서
울컥 울컥 뱉어지는 숨 마다
핏빛 눈물 봉오리 솟아 오르다
사월 어느 바람 소슬한
꽃 그늘 아래
잠시 몸 빌어 다녀가는 어느 먼생의
꽃 같이
한 겹 한 겹
당신을 보내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4-03 10:19:0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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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거명님의 댓글
김거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의 마을은 완연한 봄이군요.
여기저기 목련 피는 소리
진달래 개나리 웃고 우는 소리가 막 들리네요.
진짜 달라면 줄래냐는 진달래도 그렇고
꽃에 관한 감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신다는...
저는 도통 시 비스름한 게 써지지가 않는데
왜 그런가 했더니 목련 잎 한 장 한 장이
돈으로 보여서 그런가 봐요.
자목련은 자기앞수표로 보이니 썩은 속물의 눈에 시가 되겠습니까.
그래도 목련은 이 봄 부자라서 든든하고 좋겠습니다.
에잉, 목련보다도 못한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