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을 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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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1,524회 작성일 17-04-04 11:44본문
이삿짐을 꾸리다 / 최현덕
보따리들,
쓸 만 한 것은 다 빠졌고
허섭스레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다
허섭스레기가 안고 있는 허름한 시간,
그 허름한 시간만이 남아 뒹군다
세간을 모으느라 동동 굴린 둘 만의 시간이었을 그 것들,
거실에서, 큰방작은방에서, 주방에 널부러져 있다
함께 하기로 말끔한 약속이었을 그 것들,
‘사위는 백 년 손이라’ 했던가?
데면데면 대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을 그 것들,
하늘과 땅처럼 영구히 변함이 없음직 쪼개어 썼을 그것들,
아내는, “CD와 타지역진료의뢰서는 챙겼어?”
젠장, ‘허섭스레기에 묻어 버렸어’ 하고 싶지만
그만 목젖에 걸리고 만다, 이것만은 챙겨야 되겠지
허섭스레기에서 더 솎을 것이 있나 뒤적거린다
하나, 둘, 뒤적뒤적
하나 있다, 걸터앉듯이 얹혀서 달려온 둘만의 모노레일
또 하나 있다, 너와 나의 힘겹던 약속
커다란 의미를 놓고 살래, 말래 했던 그 약속,
광안리 해변이 붉으락 푸르락 했던 꽉 찬 기억들
보따리들이 바이바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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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둘러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풀어놓으면 태산만큼 많은 것이 이삿짐,
이 봄날에 어디로 이사하시는가요?
그렇군요. 둘만의 시간, 그리고 추억은
버리고 갈 수 없겠지요. ㅎㅎ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 추 시인님!
한양 갑니다.
낼 모레네요.
바쁩니다. 요즘.
건강하세요.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도 생활시로 하는 게 많은 시인님의 시라
혹, 어디를 가시는 지요?
그동안 일자리가 옮겨지는 관계로 드문드문 기웃거린
시마을에 였습니다만,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나 시인님! 반가워요.
한양갑니다. 부산에 치료차 왔다가 4년정도 머물고 갑니다.
건강이 좋아졌고, 서울이 본거지이지요.
고맙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애환이 함께 머물렀던 곳,
이삿짐을 싸다 보면 모두가 먼지투성이처럼
느껴집니다.그러나 그러한 흔적들이
삶을 일구었고 온갖 고난을 이겨낸 산실처럼
비춰 집니다.
지난 역경을 이겨낸 CD의 기록이 잠시 크로즈업 되는,
그러나 그건 교훈처럼 여기며 살라는 기록이 담겨 있으리라
믿습니다, 좋은 곳에 새로운 희망을 기대해 봅니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 시인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건강도 좋아졌고, 삶의 활력도 붙었습니다.
모두 문우님들의 덕택입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하, 추카드립니다
사모님께서 좀 나아지셧나봅니다
본거지로 귀환을 거듭 추카드립니다
그 쓰레기들 큰 추억이겠습니다
잘 챙겨두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 감사합니다.
치료 잘 마치고 한양에 올라갑니다
이사 후 시골에 가 있을 계획입니다.
그래도 시말은 소홀히 안할 생각입니다
늘, 곁에서 염려 해 주신 은덕에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길기원합니다.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곳이나
어떤 상황이나
늘 건강 하시길 기원합니다^^
건강은 잃고 나서야 그
귀함을 알듯이...
시인님의 하루 하루 잃었던 것들
힘차게 부활하는 날 들이기를
기원합니다^^
따뜻한 봄 기운
활기찬 기력으로 모아 흡수하시는
봄 맞이 하십시요
callgogo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상 염려 해 주시는 시인님의 은덕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치료 마치고 본가로 올라가는 길이오니 염려 마세요. 고맙습니다. 한뉘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callgogo님
안녕 하세요 우리 아우 시인님1
드디어 이삿짐 꾸리셨나요?!!
이 누나가 쌍수로 동생 내외를 맞이 해야 하는데......
비실이 누나는 병원 나드리나 하고 있으니 한심 지사로고......
하지만 마음만은 가까이 오는 동생 내외를 대 환영 합니다
행운과 다복 하시고 소원 성취 하시도록 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동생 내외분이 시여! 주의 평화가 함께 하시도록
기원 합니다! ~~^^
최현덕 아우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영숙 누님, 반갑습니다.
드뎌, 한양 갑니다. 몸 짱 만들어서 갑니다.
덤으로 사는 인생, 한양가서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종종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은영숙 누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년 동안 아내 곁에서 함께 병간호라는 이름으로
지켜보는 그 눈빛!
병원 생활을 해보면 남자가 아프면 아내가
알뜰살뜰 챙기는데 아내가 아플 때는 참으로
힘든 것이 한 두 가지 아닌 것을 보곤 했습니다.
이제 서울로 돌아온다 하니 건강을 되찾아 조금이라도
위로의 말을 거널 수 있습니다.
아플 때는 자식보다 부부가 최고이고
부부만큼 좋은 사이는 없습니다.
참으로 수고 하셨습니다.
callgogo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 시인님, 덕분에 부산에 와서 힐링 받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의 행보에 더없이 행복과 복운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울림이 있는 시심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 시인님,
반갑고도 고맙습니다.
좋은 글, 많이 보여주어서 참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