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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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붉은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55회 작성일 17-04-07 18:12본문
연체 동물
책 한권을 연체했다
나는 연체동물도 아닌데 연체와 긴밀하다
400페이지를 뇌주름에 구겨 넣고 자던 그날 밤
안개 낀 로타리를 헤매였다
길 잃은 꿈은 흉몽이라는 단골 꿈풀이 사이트
어깨뼈가 욱신거리는 밤은 늘 꿈이 모호했다
텍스트 한줄 한줄이 어깨뼈 사이로 빼곡이 들어찬다
장을 보다가 생각지도 않던 물건들이 가득찬다
들 수 없는 장바구니를 들다가 목이 안돌아간 적도 있다
안개 낀 거리에 뇌세포들을 쏟아내고
나는 연체 동물이 되버렸다
삑
3일 연체되었으니 22일부터 대출이 가능합니다
과도한 대출 무리한 연장 이어진 연체 이자로 인해
한 가족이 비극적인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대출에 해방된 3일
뼈속 깊숙이 박혀있던 활자활자를
핀셋으로 하나하나 뽑아버렸다
다시 대출을 하러 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4-10 13:25:39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무의(無疑)님의 댓글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는 쓸 것을 만드느라 하루가 저물었는데
요즘은 쓴 것을 갚느라 이틀을 허비하고도 모자라
수시로
찾으시는 페이지가 없거나 삭제되었습니다
매일, 무슨 경고장을 받는 기분입니다.
비웠으니 저절로 채워주면 좋으련만, 꼭
뼛속 깊숙이 박혀 있던 것까지
모조리 뽑아내라 하니.... 암튼
붉은나비가 창작방에 수두룩했으면 좋겠습니다.
붉은나비님의 댓글의 댓글
붉은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