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 우수창작시

유령/

익숙한 듯 하다 낯선

보일 듯 말 듯

 

시간여행자처럼

어느 공간을 유랑하다 불현듯

헤집고 들어와,

 

더러는 망부석처럼 어정쩡

머리맡에 어른대다

꿈속에까지 비치는

 

때때로 굳게 닫힌 내 철문을

만능키로 들락거리는 부랑자

 

바람의 외투를 뒤집어 쓰고

숲의 속살을 훑으며

오는

가을 비

 

그 빗속의 오늘,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02 11:59:2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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