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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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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11회 작성일 17-04-13 19:18

본문

 

 

 

무표정

 

 

아무말 오고 가지 않아도

넉넉히 위로가 되어지는

표정이 있어요

 

그럴땐 무궁이 무궁으로 읽혀지고

 

새가 새 같고

꽃은 더욱 꽃 같아요

 

배고프냐 묻는 바람의 목소리

젖어 있어요

 

끈적 끈적 숨을 이어주는

지그시 숨을 다시 매어주는 눈빛

탓으로

 

살아온 온갖 표정이 무표정을 이뤄요

 

검붉기도 하고 검푸르기도 하게

시린곳으로 덮어지는 따듯한 손바닥 같이

 

누구는 웃고

누구는 울어서 꼭 쥐여 비틀리는

배고픔

 

후다닥

양말이라도 벗고 허리끈이라도 풀고

맹렬히 숟가락질 하고 싶어요

 

허벅지 끌어당겨 마주 앉아

비빔밥에 얹힌 단침 처럼

녹고 싶어요

 

터지도록 한 입 가득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4-16 21:45:2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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