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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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77회 작성일 15-07-12 23:03본문
무게
김영선
식구들 밥상 수발 다 들고 한술 뜨려고 상머리에 앉으려 할 때
들고 있던 은수저를 놓으며 시어머니가
숟가락이 무겁다고, 병원에서 쓰던 막 쓰는 숟가락을 달라고 했다
젊었던 나는, 부엌데기 숟가락을 찾으며
숟가락 무게 그게 그거지 차이가 나면 얼마나 난다고
시집살이시키는 방법도 여러 가지라고 속으로 궁시렁 거렸다
그때 시어머니 나이 가까운 지금
나도 그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다
이쁘고 보기 좋은 숟가락 다 두고 때마다 가벼운 숟가락을 찾아든다
나이 먹으니 온몸이 저울이다
날이 갈수록 그 눈금 촘촘해진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7-14 10:47:36 창작시에서 복사 됨]
김영선
식구들 밥상 수발 다 들고 한술 뜨려고 상머리에 앉으려 할 때
들고 있던 은수저를 놓으며 시어머니가
숟가락이 무겁다고, 병원에서 쓰던 막 쓰는 숟가락을 달라고 했다
젊었던 나는, 부엌데기 숟가락을 찾으며
숟가락 무게 그게 그거지 차이가 나면 얼마나 난다고
시집살이시키는 방법도 여러 가지라고 속으로 궁시렁 거렸다
그때 시어머니 나이 가까운 지금
나도 그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다
이쁘고 보기 좋은 숟가락 다 두고 때마다 가벼운 숟가락을 찾아든다
나이 먹으니 온몸이 저울이다
날이 갈수록 그 눈금 촘촘해진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7-14 10:47:3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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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의 일입니다만
집안의 어떤 어르신께 뭔일로 궁시렁댔다가
어르신 曰, " 너두 늙어봐" 하시던 말씀도 생각나고
시가 가슴에 착 안겨옵니다 (100% 공감으로)
근데, 저보다 훨 젊으신 시인님께서 온몸이 눈금 촘촘한 저울이 되었다고 하니..
저 같은 건 (숟가락 들 기운도 없어)
당장 상조업체에 나를 예약할까 봐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시구요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막 쓰는 숟가락에서의 무게..
마음의 무게
그리고 시의 무게까지 느끼게 하는 글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