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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커지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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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5회 작성일 17-04-28 22:16

본문

꿈이 커지는 집

 

이영균

 

 

아비는 언제나 땀에 절어 있었다

평생 일벌로 살아온 가난뱅이의 아들

이곳저곳 기웃거려야 할

그 역시

 

어느 날엔 아파트 공사판에서

어느 날엔 공장 일일 공으로

질통을 지거나 공산품 제조 공이곤 한

양식을 구하느라 허리가 다 휜

 

새벽 버스를 타면 약병아리인 듯

눈까풀이 천근이어서 조는  

가족의 생계 무겁게 짓눌린

나약한 그의 어깨

 

어느 때 건 반듯하게 외출 한번

제대로 나서 본 일 없는 그는

경주마인 듯 목 가느다란 발목으로 서서

무릎 한번 굽혀 누워본 적 없었다

 

힘이 장사인 황소도 잠시 잠깐

짬이 나면 드러눕는다는데

한 번도 젖은 날개를 접고

쉬어본 적이 없다

 

그래도 그는 웃는다

낡은 우산 같은 그의 날개 밑에서

푸른 꿈을 꾸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어

그도 늘 꿈으로 푸르기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5-06 07:59:0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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