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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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675회 작성일 15-10-30 22:38본문
가을
김영선
시월에는 어디를 가도 가을이 지천이라
그리움도 지천이다
이중창을 두른 요새같은 집안에서도
최루탄처럼 번져오는 그리움은 위험하기 짝이없어
무턱대고 밖으로 나서면
아, 세상은 온통 지뢰밭
나는 피할 곳이 없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04 14:11:11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윤희승님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헐!
골수 팬 인사드리고 가옵니다 머쩌요
誕无님의 댓글
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세상은 온통 지뢰밭
//나는 피할 곳이 없다
이 연들이 참 좋습니다.
부정법(반어법)을 사용해서 강한 긍정 이끌낸 시어 절창입니다.
물론, 전체적으로도 참 좋고요.
제 눈으로 읽겠습니다.
가을은 지천이라 1연에서 노래했고요.
이 가을은 그리움 지천이라 1연 2행에서 말씀주셨습니다.
그래서
아, 세상은 온통 지뢰밭/
이 구절은 1연 2행의 "그리움 지천이다"라는 말과
반어법(부정법)이 사용된 다른 말 같은 뜻이지요.
세상은 온통 가을밭, 그리움밭이라는 말씀이지요.
나는 피할 곳이 없다/
이 연에서 (가을, 가을이 곧 그리움)이 생략되었지요.
생략법도 참 좋습니다.
가을을 피해 갈 수도 없고,
그리움을 피해 갈 수 없다는 평범한 긍정을 도입해서
글을 돋보이고 뜻있게 해주셨습니다.
가을을(나는) 피할 곳이 없다는 것을 조금 더 깊이 읽게 되면 세월의 흐름,
자연적 현상(사람의 감정까지도)은 피해 갈 수 없다는 것이지요.
제가 읽어 드림이 결코 무리는 없겠지요.
이 시를 읽고 느낀 것은
명약은 우리가 늘 먹고 있는 (음식),
평범한 우리 생활습관에 있듯
좋은 시도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언어, 평범한 일상에 있음을 봅니다.
좋을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십시오.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탄무님의 시풀이가 좋으네요
간명한 필체로 가을이 담지한 그리움에 대해 할 말은 다 한,
그런 시
진정한 認識이란 어디까지나 경험적인 것 - 직 . 간접 경험을 막론하고
(즉, 머리 속에서 이리 저리 굴리는 추상적 언어퍼즐 놀이는 아닌 것)
아무튼, 內實이 없는 언어는 시어가 아니라는 생각 (희서니 개인적 생각)
이 시는 비교적 호흡이 짧은데요
뭐 시가 반드시 짧아야 한다는 법은 없겠지만,
이렇다 할 내실도 없이 엿가락 늘이듯 길고 지루한 시보다
실패율이 적은 건 사실
<가을>의 끝연, 또한 가슴을 치는 맛이 있어
매우 감각적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후중님의 댓글
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시, 좋은 해설이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달못님의 댓글
달못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견된 공습. 나무는 나무대로 풀은 풀대로 펑펑 포탄을 터트립니다.
물밀듯이 침노하는 단풍의 무리. 나는 그만 죽습니다. 가을 그럼 이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