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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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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490회 작성일 17-04-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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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엎드려 세발자전거 굴리다 보면 그것이 앞발을 지탱해 주고 있단 걸 안다

구부정한 등골 안에 웅크린 아버지의 중심이 그랬다

돌밭 으깨던 쟁기의 술과 성에처럼 거침없고 저돌적이던 그러나 무뎌진 보습 더는 경작할 묵정밭이 없으니 흙벽에 기대 햇살 바라기나 해야겠군요

줄줄 새는 수도꼭지, 머리 조아리고 핥아주고 싶었다 아무렇게나 돌올하던 용가리 불 뿜으려 옹골차게 곧추섰던 젊은 아버지의 방아쇠를 당겨주고 싶었다

양팔 허우적거릴 때 귓전 때리는 말 들린다
얘야, 아랫녘 중심부터 잡으렴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5-06 08:01: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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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곳은 봄인지 여름인지 볕이 참 따뜻합니다.
술 먹지 않으면 비틀거릴 일도 없는데 비틀거려 보았습니다.
환한 날 지으십시오.

소낭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면서 아랫녘 중심 잡기는 참 힘들더군요.
못생긴 시를 쓰듯이 뭐 하나 제대로하지도 못하면서
시계 불알도 아닌데 왔다 갔다하며 산 것 같습니다.
저야 아버지라는 단어를 실제로 두 번이나 발음해봤나???
아주 낯선 발음인데요.
그래서 아버지를 막 까는 시를 써보고도 싶은데요.
저 같은 쉬레기가 이 세상에 또 있겠나 싶어서 걍 참습니다.
보편적 질서에 덤벼들 필력이 없기에 '고개' 늘어뜨립니다.
천수를 누리신 아버님이 이 세상에 작별을 고하시는 날,
투명한 잔 안에 돌올한 술을 함께 마시고 싶습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경주의 "아버지의 귀두"처럼 치명적으로 쓴다면 좋겠지만,
미지근해지고 말았군요. "아버지의 자지가 수줍다...." 뭐
이런 식으로 쓰려다가, 식은 죽이 되었네요. 좀더 격렬해져야
시도 보일 듯.
오월은 투표하기 좋은 달, 벚꽃들은 이미 매표하였고
철쭉이 절룩절룩 피겠습니다. 피 같은 날,
보람찬 날 지으셈. 술, 술 포도청 맑게 하시고.

callgogo님의 댓글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전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의 내모습이 되었으니 참으로 세월의 무정함을 느낌니다.
不孝父母 死後悔(불효부모 사후회)가 으뜸이니,
부모님 살아 계실 때 효도하지 아니하면
돌아가신 후에 반드시 후회한다.
참으로 후회를 하며 삽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로는 누구나 효자가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사실은
좀 어렵고, 고령화 시대는 쓸쓸하기만 하지요. 요즘은
신구 세대 갈등도 심화되는 지경이지요. 앞뒤가 뒤틀려서
수레바퀴도 삐걱거린다 생각해요. 60대 이상이 믿는 세상과
그 이하 세대가 미는 시대가 다르다고 하더군요.
아버지의 중심이 문제겠습니까, 내면의 속삭임은
낡은 자화상을 바라보는 서러움이겠지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쇄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미는? 바빠요.
애들은? 더 바빠요.
너도 바쁠 텐데 그만 가봐라. 예
콧줄 오줌줄 .... 머잖아
이 줄 저 줄 다 자르고 가실 엄니를
이 주 전에 뵈었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를 품앗이로 모시다가 목포로 유배 보냈는데
점점 어리광의 농도가 심해지시는 듯.
병원에서 치매 검사를 했나본데 너무 짱짱, 지나치게 멀쩡, 수리적인 계산도 척척,
삼십 년은 젊은 분이다, 그랬지요. 60대 같은 90대 아버지.
참 순한 분인데, 이제는 모퉁이 취급이나 당하고 계시니
눈앞이 흐리멍덩해지지요. 곁에서 말이라도 걸면,
왕성해지는데 무관심해지면 점점 어린이가 되시는. 그 외롭고
쓸쓸한 지경을 어찌 이해할까요. 아직도 자전거 타고
씽씽 달리는 아버지, 뒤 안장에 앉아 이성복 시인처럼
"아버지 좆나게 밟아" 외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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