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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력來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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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9회 작성일 15-10-3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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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력來歷


낮에도 어두운 숲, 속의 길로 걸어 들어간다.
물소리 들린다.
그 곳에 그녀가 있다.
그녀와 함께 해가 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어머니, 왜 저를 어둠으로 빚으셨어요
얘야, 네 안에 흐르는 강을 보아라
강은 너를 잊은 적이 없단다

물빛으로 감도는 눅진한 사랑
어머니의 내부인 숲의 호흡은 강물처럼 길다.

폭우에 밤같던 한낮 
젖은 흙을 파고
어머니 흰 뼈의 소식
소나무 아래 묻어 두었다. 

간간이 억수같은 비가 내리는 밤이면
귀를 열고 빗물을 퍼담았다. 

뱀들이 우는 밤
까만 씨앗을 생육하는 따뜻한 자궁의 섬모들은 
너의 눈물을 길어 올리기 위해 
가만히 생의 뼈를 무게달고 있었는데
말하자면 내력의 연원淵源을
눈에서 아스라히 멀어져 있는
생애의 지평선을 
팽팽하게 당기고 있었는데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04 14:11:1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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