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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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97회 작성일 17-05-06 07:12본문
마당에 핀 꽃
꽃 피면 생각 나기에
그 사람 먼 곳에서 꽃을 키우나 했어요
사시사철
해마다 한 번도 잊지 않고 꼬박 꼬박
마당에 꽃은 돌아 왔지만
분홍인지 빨강 인지
정작
꼭 돌아오겠다던 목소리는 끝끝내
봉오리를 열지 못하고
몇번이고 봄이가고 가을이 가고
혼자 여도 혼자 같지 않아서 목 메이도록
밥만 넘겨요
잠도 잘자요
간다는 건
왔기에 떠나온 곳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라
이제쯤
서로의 기억끝으로 남은
민들레 홀씨들의 잠깐
설저지 통에 가득한 빈 그릇과 흰 꽃씨들
마음이 뿌리가 된 바람속에 꽃씨들 가득하고
바람이 뿌리가 된 마음속에 기억은 살아
무성히
무심히
꽃보다 더 뜨거운 이름 담을
넘어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5-11 15:15: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소낭그님의 댓글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흠, 애잔한 걸요. 출근하고선 커피를 마시며 폰을 들여다보는데
오늘 아침의 시는 싸하군요.
어버이날이라고 강아지도 시골로 가버린 빈집에서 하루를 보냈는데요.
식구들이 다 떠나거나 혼자 산다면 이런 느낌일까 허전하더군요.
꽃을 피우려고 마른 몸에 물을 올리는 나무처럼
부리나케 일터로 와서 그나마 다행.
혼자 있기가 참 좋은 계절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육손님의 댓글
육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꽃을 대충 보아 왔습니다.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반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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