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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40회 작성일 15-11-01 11:53

본문

 

천둥이

마른하늘에 매질을 한다

느닷없이 낙뢰에 당한 예보관 (豫報官)

여섯척도 안되는 육신을 평생 뒤저봐도

모르는게 더 많은 의사처럼

한조각 하늘만 들여다 보는데도

아득하기만 하댜

예보도 없이 내 영토에 뿌리내려

꽃이라 하고

다저 물어도 도래질하며 향기라 한다.

봉우리 맺고 그때서야 여우구슬인줄 안다.

방광에서 자란 천둥같은 불안한 의혹

의사는 결단을 요구한다.

부러진 생명은 나약하고

포기(抛棄)는 편안하고 달콤했다

모든것 내려놓고 돌아온지 사흘도 못되

통증에 백기를 들고

패잔병처럼 수술실로 갔다

배토밴 얼굴을 한 예보관

멋데로 나딩굴던 사소한 것들 다 흔들어

비우고 치독 ( 治毒) 하려고 오솔길로 간다.

서먹하게  낯선길 터인 공터 에서

어긋난 약속같이 파랑새를 보았다.

낡아서 멍청하게 부푼 풍선

한여름밤 소리만 보이는 소나기 처럼

천둥은 풍선을 언제 터뜨릴지

예보관은 입이 없다.

        여우구슬 ; 일년생 독초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08 16:13:08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은 모든 일상이 시라는 것을 이 시를 읽고 또 느끼게 됩니다
아픔조차도 막힘없이 이렇게 풀어내시니,
좋은 시 읽었습니다

풍설님의 댓글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시방에 걸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시와 함께하며 정진하겠읍니다.

쌀쌀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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