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긴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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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90회 작성일 17-05-08 06:46본문
숨긴 애인
비치는건 스미지 않는 것이
겉으로 지나가는 순간이지
나무에 물이 스미는가봐
가만히 눈이 감기네
분홍은 얼핏 봐도 숨긴 애인이야
마주 앉아도 충분한 거리를
나란히 앉아 소곤소곤
늘 다른 입으로 올려지는 저의 이름
아비를 아비라
사랑을 사랑이라
꼭 한번 시원히 내뱉고 싶었을 저
응큼하고 더운 응어리
눈 감고 울컥
빨강으로 쏟아내지 못하고
어금니 깨물고 꿀꺽
하양으로 삼켜 버리지도 못하고
자유로 끝 맛집에 앉아 점심을 먹으면
씹히는 맛도 좋지만 더 맛난 건
옆 테이블 커플들의 풍경
분홍 벚꽃잎 유리창 밖에 가득하고
하양에 섞인
빨강에 섞인 뜨거운 분홍
가렵고 저 안달스런 몸짖들
더 지켜보지 않아도
꽃이 씨앗을 숨기는 곳은 늘 흙속이야
거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5-11 15:28:3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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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소낭그님의 댓글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진 시인데 무플이라니요.
고독방지위원회에서 다녀갑니다.
고독보다 더 나쁜 건 음주난동ㅋ
분홍은 하양 빨강이 섞인 걸까요.
분홍이 자신의 하양과 빨강을 나눠주어서 일까요.
잎 진 벚나무 아래에서 핑키한 꿈꾸는 중이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