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0, 지팡이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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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549회 작성일 17-05-12 09:52본문
이미지 10, 지팡이 /秋影塔
백 년 묵은 바람을 짊어지면 이리도
무거울까?
한 걸음이 애가 터지는데
세월 속에 화석으로 남을 수만은 없는 일
자식보다 더 자식 같은 자식 하나 앞세우고
길을 나선다
내리누르는 허공의 무게를 지구의 중심에서
내 두 다리로 이동시키려하는 다 써버린 힘
방심이 미끄러지면 안 되므로
잠시도 헤어질 수 없는 너는
맨틀에 심 박은 내 마지막 근력
노을이 회색으로 물드는 시간
파리한 시야를 바라보는 색바랜 한 줄기 눈빛
기대고 싶은 벽은 긴 그림자만 밀어주고
백 년을 버텨온 고택의 기둥 같은 몸뚱이
나는 바람보다 더 가볍게 날리는 구멍
숭숭 뚫린 빨랫줄에 걸린 스카프 한 장으로
너는 바람을 달래며 내 손을 잡아주는
바지랑대로 만난다
무거운 머리들어 곰곰 생각해보니
허리 굽은 백 년보다 이십여 년의 나들이가
더 힘들었을 너, 내 마지막 자식, 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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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식보다 더 소중했을 지팡이,
허공보다 세월이 무거웠을 무게를
뒤뚱거리며 걷는 앞날에 자화상이
떠오르며 웬지 가슴 한켠이 아려 옵니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앞에 누구나 맞아야 하는
세월의 아픔을 지팡이가 인도하듯 합니다
마음 저린 감동으로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00세는 너무 구겁습니다.
90세도 조금은 무거울 듯싶고,
그 언저리에서 천수를 누리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00년의 세월을 지탱한 지팽이가 곧 우리들 부모들이겠지요
자식들에게 짓눌린 무게가 100이겠습니다
오래 산다는 것이 천수겠습니까
주어진 대로 사는 것이 천수겠습니까
어느 것이 정답인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수란 하늘이 내려준 수명이니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오래 산다고 행복은 아닐 겁니다. 적당한
나이에 미련없이 떠나는 것, 그게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수라는 것이 인간에게 복인데
이 복이란 것이 지팡이와 함께누리게 하니
그만큼 누리는 만큼 함께 나누는 지팡이라는 단어주는
무게는 내려 놓음의 비법을 일깨줘
한편으로 가슴에 전율이 일고 있습니다.
생 뒤로 지펴지는 지팡이가 주는 화두가
100세 인생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팡이 앞세우고 100세를 누리는 것을
꼭 행복이라고 말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저 살만큼, 누릴만큼만 누리다 돌아가는
것이 행복이겠는데, 이 또한 마음 먹은
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니
어찌하겠습니까? 그냥 살아봐야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callgogo 닉에서 새 이름으로 인사드리는 최현덕입니다.
이제는 비슷한 닉이 오더라도 제 필명인 최현덕은 고정입니다. ㅎ ㅎ ㅎ
요즘 운동에 빠져서 시말에 소홀합니다. 이해 바랍니다.
늘, 좋은 글로 촉을 일으켜 주시는 추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건강 100세 시대이니까 고택 움켜쥐고 화이팅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 닉네임보다는 몇 배나 더 친숙합니다.
잘 하셨어요.
이 사람도 어제 오전에 자식들과
처가쪽 사람들 스물댓 명이서 화순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한 잔 하고 밤새우며 놀았지요.
ㅎㅎ
오늘은 좀 피곤합니다.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내 마지막 자식, 지팡이//
가슴에 와 닿는 시구가 뇌리에 와 밖히는 것 같습니다
언제 이리 세월이 갔는가? 뒤 돌아 봅니다
오십대 에 만도 혼자서 미국, 캐나다, 벤쿠퍼,시에틀, 타코마, 라스베가스, 그렌드캐년,
허리우드, 등등 거뜬하게 다녔건만, 지금은 주렁 짚고 훠이훠이 등은 점점 굽어가고
한심 지사로 소이다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 세월이 갔다고 해 봐야 돌아올 것도
아닌데, 이젠 별수 있나요. 추억 속에서
살아야지요.
자식은 점점 멀어지고 지팡이는 점점
가까워지고... ㅎㅎ
자식보다 더 가깝게 느껴질 때도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