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이 뜰채에게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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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512회 작성일 17-05-16 10:09본문
우럭이 뜰채에게 /秋影塔
어망을 넘어 어선을 넘어 활어운송
차량을 넘어 이곳 수족관 구치소까지 왔는데
그물눈 치켜뜨고
목숨줄 들고 오가는 바퀴 없는 뜰채여,
그런데 나는 무슨 죄목으로 여기 갇혀서
한 번도 감지 못한 눈, 뜰채에 박힌 못이
되었나요?
수조에서 도마까지 잘 닦인 길, 허공이
너무 번들거리네요
뜰 때 살아있던 목숨, 내려놓는 순간
파닥이는 숨결은 제 몸뚱이도 못 본 채 떠나는데
산 목숨 데려다 죽음으로 접시에 올리는
칼보다 무서운 뜰채여,
노을이 스며들던 수족관을 지나 형광등
활짝 피는 어스름도 지나
왁자지껄 소주 한 잔으로 살점 헹구는 사람들의
시선은 넘지 못하는 목숨 하나
저 세상으로 가는 막차로 다가오는 뜰채여,
당신이 데려가는
내 ‘목숨’은 누구의 것인가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5-18 20:23:08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도 도시의 풍경 속에서 수족관을 앞을 지나가도
마주치는 그들의 운명! 바다가 아닌 뜰채에 벗어날 수 없는
갇힘의 길을 응시하는 눈빛에
갈등의 촉수를 내밀하게 그려내어 긴장감을 안겨줍니다.
치열한 죽음과의 사투!
술 한 잔 앞에서 장렬하다 할 수 없지만
죽음을 받아들여 헌사 하는 물고기들의
한 생을 수묵화로 그려내어 펼쳐보이니 만감이 밀려옵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횟집에 들어서자마자 주인은 뜰채
먼저 들고 나섭니다. 물고기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생각이라도 할 수 있다면
아마 이런 생각들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한쪽의 눈물이 한쪽의 즐거움이 되는
횟집 풍경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결한 언어가 좋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간결한 방문 글도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오후 보내십시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뜰채가 저승 길 매개체처럼 느껴집니다.
산채로 뜰채에 실려가는 순간 운명이 바뀌는
활어들의 삶이나, 어느날 뜰채에 살려가는
인간의 운명이 묘하게 맞아 떨어지는군요.
에이! 그런 생각 접고 앞으로 백년만 더 삽시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쎄요.
무슨 죄목으로 붙들려와 생목숨을
바치는지 어찌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긴
한데, 인간의 먹거리가 되기 위해 태어난 듯
하니, 참···
사는 대로 살아보고 백년 후에 다시
만나 오늘을 이야기 하십시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방가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수족관에 갇힌 우럭의 일생을 리얼하게 묘사한 명시
한편에 갈채를 보냅니다
헌데 어찌 이리 내마음이 시리고 아파올까요 ?
마치 수술대에 올려놓은 인간을 보는 듯 눈물 나요 눈물나요 ,,,,,,
우창방에 특선으로 초대 받을 것 같습니다
그땐 내게도 한잔 사 주이소 라떼를 ......
잘 감상 하고 갑니다
내가 여독이 풀리면 시인님 시 공장 급습 하려고 생각 합니다
잘 지키세요 ㅎㅎ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한 주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도 여행이니 그 거리만큼 여독도
오래 가나보죠.
회 먹을 때면 생각나는 어떤 여인이 있습니다. 함께였으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
ㅎㅎ
수족관의 활어들 생각을 하면 생선회를
안 먹어야 하는데... 안 먹을 수는 없고···
우창방은 생각 밖입이다. 그냥 취미로
쓰는 글인데요. 뭘···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