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서도 그려지는 독도 > 우수창작시

서해에서도 그려지는 독도

 

이영균

 

 

연안부두에서 배로 네 시간 남짓 달려가

섬 이름을 물어보았다

겨우 왼팔 거리쯤에 왔음인데

벌써 백년이란다

얼핏 백 년으로 들리듯

시간도 거리도 백 년은 멈춰선 듯

한 백 년 살아보고 싶은

백령도 다

 

서쪽 끝인데 오른손 끝이 시려

문득 동해에 우뚝한

독도가 그려진다.

백령도에서 독도를 생각하는 건

한반도의 오른팔이거나

외침에 취약함이 같은 까닭일지도

수심(愁心) 수평선처럼 한없다

 

서해이건 동해이건

영토분쟁이 있을 때야 비로소

내 몸의 통증처럼 분해서

대한민국의 영토라고 떠올리는 섬

결코 버려둘 수 없는

대한민국의 국토인

 

좌우로 나란히 도(島) 도(島) 도(島)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5-18 21:18:22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