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9】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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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550회 작성일 17-06-07 15:03본문
율聿 |
댓글목록
시엘06님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어로 그린 봄밤입니다.
밤이 되면서 사물은 차이를 없애고 변신합니다.
제 존재를 그어내어 다른 존재로 편입하고, 변신한 사물은
다시 다른 사물 주변에서 머뭇거립니다. 밤은 모든 사물이 스스로 붓이 되듯이.
"꽃 우는 소리"
이런 봄밤이면 속절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지요. 아름답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웃이웃 밤에 열린 밤 별별 언어의 귀신이 들락거립니다
흘깃흘깃 그 흘수선만 흘기다 갑니다
다시 와야하므로...
화륵 달아오른 꽃불 닮은 곳불 끄려
일단 무롸가야겠습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 마음입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안세빈님의 댓글
안세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회한이 들만큼
숨이 멈출만큼 슬프군요.
삶에서 인간관계에
우리 모두가 그죄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훔쳐보다가.....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의 작시법은
은밀하고 아늑하지요. 때를 알아 붓을 들고
겨우내 간 먹을 발끝에서 밀어 올리지요.
깜깜한 지하를 묻혀 새하얗게
샛노랗게 검붉게 시어를 놓는데
저마다 다른 맛이라서 벌이 나비가 묵독하다가
입술에다 발에다 함의 묻혀 옮기지요. 그러면 이웃한
꽃들도 꽃수작하느라 서로들 벙글어지는 것.
사철 꽃은 그런 시를 쓰지만, 봄밤이라야
고적하게 읽을 수 있지요. 그것은 겨울을 이기고 내민
발가락이라서 그러할 것입니다.
풀들도
나무도
허공을 가르마 하는 바람도
다, 저들의 시를 데리고 산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너무 뻔한 붓을 들고
너무 뻔한 말에 도취해
스스로만 붓을 가졌다 착각하지요.
자연은 하시라도 붓을 놓지 않는데 내재율은 남기고
나머지는 묵음으로,
그 묵음을 옮기는 건 새들이지만
새들의 꽁지깃은 날마다 시 감상평을 쓰느라
숲이 왁자할 지경이지요.
뭐 그렇다는 얘기.
하늘공육님
김태운님
벌레공구님
세자빈님
봄인지 여름인지, 비 그친 날
말갛게 씻긴 하늘 많이 드시고 즐거운 하루 지으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