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풍지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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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1,300회 작성일 17-06-21 08:48본문
문풍지 /秋影塔
큰댓자로 내두르는 바람의 혀를 건반이라 하자
다리 풀린 이별은 가다 말다 가고 말았는지
설운 밤을 갈아 물에 타 마신 문풍지는 슬프다
취하라고 마신 술 뻐드렁니처럼 한숨으로
내밀다 말았는데
그새 목이 메인 문풍지 운다
콩자반 같은 눈물 뒤로 삼키고
잘린 바람을 두드리며 서럽게 운다
끈 떨어진 연緣, 연鳶이라 날리며 운다
베짱이처럼 울다가 목 쉰 매미 한 마리
데려와 꺼억꺼억 울다가 이별이라도 앞지르고 싶었는지
휘모리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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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헐렁한 문풍지가 끈 떨어진 연처럼 슬프게 우는 밤인가 봅니다
휘모리호?
콩자반 같은 눈물이 짠하던가 싶더니
무지 짭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타였네요. 휘모리로 운다,를... ㅎㅎ
문풍지 우는 소리에 잠 못 이루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인연도 거의가 1회용이니 슬픔인들
있겠습니까마는...
사람이란 슬픈 일에 꼭 자신의 슬픔을 빗대어 보는 기질이 있는 동물이라서... ㅎㅎ
감사합니다.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약주가 덜 되신가운데 주무셨군요.
그나마 문풍지 소리에 시를 다 쓰셨으니... ㅎ ㅎ ㅎ
의미 심장한 깊은 여울목에서 시원한 물 한바가지 목 축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는 감정도 슬픔도 기쁨도 다 지나고
‘요런들 어떠리 조런들 어떠리
콩나물 대가리에 숙주나물 섞인들 어떠리’
입니다. ㅎㅎ
감정이 무디어 제로가 될 때
사람은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ㅎㅎ
술도 한 병 있었는데, 물보다는 술로 목
축이지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풍지가 거세게 흔들리는 밤
이별이라도 앞지를 것 처럼 서럽게 울어대는 바람과 함께 찾아 오는 밤
정말 스산하네요 죄없는 집의 문풍지를 다시 한번 쳐다보았습니다ㅎㅎ
휘몰아 치는 깊은 시심 잘 느끼고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하루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풍지 우는 소리는 깊은 잠을 깨우기도
합니다.
무슨 전언이라도 있는 듯, 숨긴 속내를
밤새도록 하소연하며 쏟아내는데,
사람은 자기 설움에 그 소리를 꿰어 맞추고 맙니다.
지금은 창호지 바른 문이 별로 없어 그 소리도 여운에서 찾아내야 하는 시대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라라리베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겨울도 아닌데 문풍지 소리가 들립니다.
한 잔의 술기운에 문풍지 소리를 느끼셨나요
바람없이 우는 문풍지 사연이 너무 깊습니다
인생의 설움이 문풍지처럼 흔들리는
지금의 시간을 공감하며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풍지 없는 창문들의 문풍지 외면이
애절한 낭만의 한 컷을 빼앗아 가기는 했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남아있는 소리입니다.
그 진동의 빠르기로 치자면 휘모리도 느리지요. ㅎㅎ
바람의 방향이 다르므로 늦은 가을이나 겨울에만 들을 수있는 소리였는데, 한 여름에 나타났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쇠스랑님의 댓글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ㅂㅅ시인님
여기, 어젯밤에 비가 염소 물똥 싸듯
찔끔 내렸습니다 감질나게,,,
그기는 비 좀 왔습니까?
비라도 왕창 안 쏟아질것 같으면
바람이라도 휘모리장단이라도 치면
좋겠네요 감상 잘하고 갑니다
즐거운 저녁 되시길,,,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염소 물똥만큼이면 많은 거네요.
여기는 삥아리 콧물만큼 내려서 왔는지
안 왔는지는 어디에 대고 물어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다가는 다 乾死하는 건 아닌지...
억수로 쏟아지는 비 겁나게 기다려지는
날입니다.
벌써 밤이 다가오네요. 좋은 꿈 꾸시기 바랍니다. *^^
쇄사님의 댓글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풍지 울 때
귀를 갖다 대는 마음
잘 보고 물러납니다.
이별이라도 앞지르고 싶었는지
휘모리로 운다
절창!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의 문풍지는 하안거를 지나
폭포 아래 모여,
목에서 피가 터지도록 득음 정진 중...
ㅎㅎ 감사합니다. 쇄사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