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목선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폐목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5회 작성일 17-06-22 20:43

본문

폐목선

 

내가 살아온 바다는 내일이 되었답니다

 

내가 살아온 바다는 꿈보다 실천으로 이룩하는 현실이었지요

 

 

나는 바다를 떠돌아다닌 방랑객이었지요

 

늘 바람의 짠내음 깊이에 따라 갈 곳을 정했지요

 

싱싱한 활어들과의 깊은 통정에 나는 바다를 잊었고

 

날 잊어가면서 두둥실 떨리는 움직임이 되었지요

 

 

나는 오랫동안 나무라는 이름을 잊었습니다

 

바다가 날 밀쳐내어도 나무라는 이름을 기억하려하지 않았습니다

 

나의 색깔은 늘 바다 색깔이었습니다

 

영원히 사라지질 않는 목선 한척으로

 

 

어부는 그저 나와 동행하는 길동무였을까요

 

나는 바다의 요정입니다

 

물길을 헤쳐 나가면 나는 살아있는 신의 자손이 되었지요

 

 

구멍 난 바다는 곁에 있습니다

 

찢어지고 쪼그라든 바다는 해무위에 올라타고 있습니다

 

햐얀 백발처럼 온 사방을 가득 채우고 나의 존재을 가리려고 합니다

 

날 숨겨버리고 바다는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걸까요

 

나는 좀 더 선명하게 바다를 보고싶습니다

 

 

나는 지독한 멀미에 바다를 야단치고

 

어부는 냉정하게 나의 사정을 외면해버립니다

 

난 내가 견뎌내야 하는 시간의 변화를 지나칩니다

 

 

너울거리는 치맛자락 같은 그 속을 파고 들어가면

 

쉽게 허락해주지 않는 바다의 속사정에 움찔거립니다

 

매번 그렇게 파고만 들려고하니 속을 보여주지 않는가봅니다

 

무인도에 난파당한 것처럼 멍하니 서있는

 

긴 기다림의 흔적입니다 단단했던 결의 음률도 푸석해졌지만

 

 

 

나는 그래서 바다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오랜 여행 같은 고단함과

 

행복, 만남, 이별을 하나로 역어 떠나는 폐목선

 

이제는 나의 이름을 알고 나니 따뜻합니다

 

무소뿔처럼 앞으로만 치달리다가

 

이제야 바다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6-27 11:18: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73건 19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913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0 0 09-12
4912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0 10-07
4911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0 12-18
4910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0 05-04
4909
각좆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0 10-22
4908
별똥별 댓글+ 1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0 06-24
4907
붓다 댓글+ 7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0 08-06
4906 SunnyYa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0 10-27
4905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0 12-11
4904
건기 댓글+ 5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0 01-31
4903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0 03-24
4902 조관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0 05-06
4901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0 11-09
490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0 10-12
4899
풀독 댓글+ 2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0 12-06
4898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0 12-03
489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0 05-10
489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0 08-05
489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0 09-07
4894 김만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0 12-13
4893 통통 삐에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0 10-31
4892
생닭의 세계 댓글+ 10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0 10-01
4891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0 03-19
4890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 12-30
4889
수리부엉이 댓글+ 14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 01-30
488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 03-12
488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 08-06
4886
그들 댓글+ 1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4 0 11-21
4885
삼리보육원 댓글+ 2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4 0 11-03
4884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4 0 11-11
4883
뇌 식히기 댓글+ 19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4 0 03-04
4882
저무는 소리 댓글+ 10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4 0 11-19
4881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3 0 02-02
4880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3 0 04-12
487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3 0 09-18
4878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2 0 11-06
4877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2 0 02-23
4876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10-30
4875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03-07
4874 야옹이할아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04-12
4873 마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03-07
4872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09-07
4871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09-15
4870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0 10-13
4869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0 12-04
4868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0 11-16
4867
거실 댓글+ 3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0 01-15
4866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0 10-08
4865
건전지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1 09-04
4864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0 03-31
4863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0 03-16
486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8 0 01-31
4861
봄날은 간다 댓글+ 4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8 0 02-28
4860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 07-09
4859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6 0 12-11
열람중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6 0 06-22
4857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6 0 09-14
4856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 10-27
4855
폐선 댓글+ 3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 06-23
485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 10-19
4853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 0 12-07
4852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 0 03-11
485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 0 03-12
485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 0 07-08
4849
나무 한 그루 댓글+ 1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0 02-11
484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0 07-12
4847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0 07-08
4846 맥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0 08-21
4845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0 10-10
4844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0 10-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