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이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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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95회 작성일 17-06-24 15:09본문
친절한 이명씨
내 안의 귀들을 모두 꺼내
주머니에 넣고 길을 나섰어
오리털 파카 솜털 속 새끼오리가
흰 날개를 파닥거리며 바람소리를 냈지
수많은 귀들이
허밍으로 흥얼거리며
집요하게 콘템포러리의 세계로 팔을 잡아 당겼어
과거가 선명한 실천적 음악의 몸짓이라면
미래는 투명한 유리에 얼굴을 대고
간절한 표정으로 경배를 올리지
난 지금부터 토슈즈를 신고
외줄타기를 하게 될거야
매미 수 백 마리가 소낙비로 쏟아지는 대로를
광폭타이어에 머리채 휘어 잡혀 끌려가는
초침소리,
일몰의 시간 쪽으로 명멸하는 신호음을 타전하고 있어
사막을 뒹구는 회전초처럼
온종일 바닥을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르다보면
아득한 지평선에서 물소리가 귀를 당기고
어디선가 고요는 찬란한 음색으로 내 골방에 들어와
콘템포러리를 출지도 몰라
쪼그라드는 전두엽 한 쪽 구석에서
땀으로 온몸을 흠뻑 적신 채
초고속으로 질주하는 친절한 이명씨,
흥겨운 추임새는 익숙하게 둥근 잠 속에
자리를 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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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공덕수님의 댓글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wkddnjs!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댁의 이명 씨는 우리 집의 이명 군과는
사뭇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ㅎㅎ
동명이인이 너무 많아서,
우리 이명 군은 지금 매미와 협연 중인데...
언제 한 번 초면인사 시키고 서로 왕래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수련향기님! *^^
밤낮윤회하다님의 댓글
밤낮윤회하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시 입니다. 단지 읽는이들이 잘 읽을 수 있도록 폰트와 크기가 좀 명확하면 좋겠습니다.
수련향기님의 댓글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덕수님, 추영탑님, 밤낮윤회하다님,
귀한 흔적 감사드립니다.
퇴고 과정에 글자크기가 변했나요?
저에게는 정상으로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