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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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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4회 작성일 17-07-0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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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아무르박


좁다란 복도 끝으로 걸어가는 길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이
'세상에는 천국이 있다.' 말하고 있습니다

유독 한 아이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습니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가녀린 어깨가 들썩거렸습니다

집은 작은 초가집
마당에 울타리가 달을 가둔 집
구불구불 산 아래 이어진 길은
굳이 산 위에 집을 올려놓았는지 묻고 있습니다

아이는 하늘로 이어진 그 길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제 막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묻고 싶었습니다
그 아이의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가 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어둡지 않은 채색
이 모든 걱정이 쓸데없는 관심이라 말하고 있었습니다

한 아이 얼굴을 묻고 웃고 있었습니다
가슴에는 꽃신 한 켤레 안겨있었습니다
아빠가 장에 다녀오신 길을 따라
달이 마당에 봇짐을 풀었습니다
달처럼 둥근 초가집

세상에는 천국이 있다
말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세상에서 멀어진 한 남자였습니다
내 마음속에는 한 아이 울고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7-10 19:55:4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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