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비( 數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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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38회 작성일 17-07-03 18:03본문
삭비( 數飛 )
너무 마르면 바삭 바삭 소리 날까봐
긴 햇살 가려
창을 낮추고 물방울을 띄운다
앞뒤로 기울기를 맞추고 앉아
좌우로 균형을 맞추고 앉아
숨을 고른다
반나절
잠깐 날린다
가만히 반 눈 뜨고 바라보는
전화기
요지부동 어제와 같다
이래도 될까
나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적막의 끝으로 밀려 누구의 눈빛도 없이
밀려가 닿는 것이 아니라
이미 뚝 뚝 선채로 떨어지는 고립
고요는
놓아서 얻어지는 풍경이 아니다
고요란
보여지지 않는 수도 없는 티끌 들이
물결위 스치는 바람에 밀려 가듯
지워져야 보이는 것
말로는 되어도 마음으로는 되지 않는 것
너 없이
이래도 될까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가만히 가운데 앉아 시퍼렇게 불씨를 죽이다
불쑥 어느날
너 없이 사람이 사람이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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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쇄사님의 댓글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눈이 어두워서야
어디가서 쓴다고
할 수 있을까.
삭비가 맘에 들어
오독 오독(五讀 誤讀) 씹다가 그냥 갑니다.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실마리 ............ 갸륵히 여겨
한 말씀 내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드아이1님의 댓글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 쇄사님..고맙습니다
‘자주 반복한다’는 말을 옛날엔 삭비(數飛)라 하였습니다.
어린 새들은 날기 위해서 날갯짓을 수없이 반복한다고 합니다.
이 삭비의 말이 논어에서는 익힐 습(習)으로 바뀌었습니다
여조삭비(如鳥數飛)
▶같을 여如
▶새 조鳥
▶자주 삭數
▶날 비飛
뜻: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 쉬지 않고
자주 날갯짓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배우기를 끊임없이 연습하고 익힌다는 의미
******
^^....홀로 독수공방
나날이 늘어나는 건 삶 밖으로 날아가는
몽상의 날갯짓이어서요
반가부좌에 호흡을 고르다 보니
어느날 문득 겁이 나더군요
이러다 깨우쳐 신선이라도 되면 어쩔까
개똥밭에 굴러도 너랑 살 붙이고 사는
이승이 좋은데...하는
한 생각이 문득 들어서요..ㅎㅎ
참고로...
이민하 시인님이 쓴 " 삭비"도 있더군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