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 무당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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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23회 작성일 15-11-07 17:12본문
무당벌레
늘 발바닥이 궁금했다
거기에 내림받은 할아버지와 호랑이 같은 장군이 산다고 했다
예전에는 마을에서 벗어난 외진 곳에 살았다
마을에서 떨어져 있지만 늘 마을 중심이었다
모든 길은 그녀의 귀를 통과 하였고
일은 그녀의 입에서 시작되고 끝났다
그녀는 사람이 아니라
단군할아버지이기도 하고 임경업에 을지문덕이기도 하다
때론 세상구경도 못하고 간 동자이기도 하지만
펄럭이는 홍철릭
혼이 낸다는 방울 소리 들으면 누구나 감춰둔 속내 털어놓는다
붉은 날개 펄럭이며 살았다
진딧물 잡아먹듯
악귀를 달래면 살았다
화려한 날개 접고 죄지은 것처럼 숨어 살던 게 언제인가
외진 곳에서 마을 중심으로 옮겨 앉았다
무형문화재 00호
저녁 무렵,
무당벌레 한 마리 내 집에 왔다
텃밭에서 뽑아온 무 잎사귀에 묻어 왔는가 보다
움직임이 없어 잡으려하니 폴짝 날았다 손등에 내려앉는다
창밖으로 날려 보냈다
홍철릭 펄럭이며 날아간다
깎은 사과를 담아 낸 접시
늘상 접하면서 무심코 지나친 접시 둘레에 매 꽃이 피었다
매 꽃 덩굴에
막 내린 굿 받은 신녀처럼 다소곳이 앉아있는 무당벌레
다시 들어왔나 집어내니 집히지 않는다. 그림이다
내 집에 무당벌레 있었구나
보이지 않는
부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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