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2> 여름편지.2 > 우수창작시

 

 

 

 

 

 

여름편지.2

 

 

 

 

 

 

찬물에 얼굴을 부빌때마다 

한 걸음씩 푸른빛 여름이 짙어져요

 

한웅큼 그늘을 씻어내어

머리채를 묶은 바람

뽀얀 귀밑머리 밑으로 서늘히

빗물을 물고 지나가네요

 

활어 처럼

차가운 물방울 하나 더운 몸

꼭지에서 꼭지 까지 펄떡이며

솟구치구요

 

망초꽃을 좋아하나요

오래도록 구겨져 있던 꽃의 색

웃음을 쌓아두었던 한켠에서 부신

흰빛이 흘러나와요

그러나 여전히 슬픔 또한

흰색인것은 아직도 알지 못하는

그대 마음 같아요

 

가늘고 긴 미련을 모래 속에 숨기고

방울뱀의 방울 소리 밤새 쏟아졌어요

 

지상을 견딘  망초꽃들이 별똥별로 지나가네요

 

잠을 깨면 이제 그만

그대 무릎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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