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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7회 작성일 17-07-08 18:58

본문

비가

아무르박

핸드폰의 바탕화면에 비가 내리는 날은

너는 온종일 창밖에 서성인다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날은

얼마나 찬란한 슬픔인가

희망을 접은 새처럼

무미한 계절이 또 지나고 있다

내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비는 내릴 것이고 비는

나를 창 안에 가둘 것이다

이제는 네가 나를 부른 그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내 안에 우울이 네가 곁에 없어서도 아니고

네 가녀린 숨결을 속삭이지 않아서도 아니고

다만 내가 살아갈 날들이 상실이다

나는 네게로 간다

이 계절의 어느 끝자락에서

바탕화면에 비가 개는 날

나는 유서처럼 네게 편지를 쓰게 되리라

하지만 비는 그칠 것 같지 않구나

어제 그리고 오늘도 비

너는 내게

비에 젖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구나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7-18 21:06:1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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