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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나는 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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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6회 작성일 17-07-08 21:59

본문


닫힌 문 틈새에 끼여들다 모서리 찌그러진 나는 전단지 입니다.
도무지 틈새가 없는 세상,
끼여들 틈새가 있다면 크레바스라도 뛰어들고 싶은 나는 
갈피 못 잡는 책갈피 입니다.
나를 끼워 주세요! 
나는 빈틈 없는 그대에게 묻어가고 싶은 1+1 입니다.
그대의 지갑 틈새에 끼워져 돈 냄새 실컷 맡고 싶은 나는 명함 입니다.
틈새 없는 시장,
틈새를 찾아 끼여들면 들수록 부채만 쌓이는 나는 카드 입니다.
외려 땅보다 더 숨을 틈새가 없는 하늘을 등지고 날아들어
아스팔트를 쪼아대는 나는 새 입니다.
틈새를 꿈꾸며 틈틈히 쌓아도 눈에 띄이지 않는 나는 스펙 입니다.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 위해 속눈섭 한가닥을 조준하며
종일 눈을 껌뻑거리는 나는 낙타 입니다.

그 모든 내가 구겨진 비닐 봉지처럼 끼워져 너덜거리는
나는 틈새 입니다.
틈새를 찾아 기어 오르는 발끝이 잠시 딪고 가는
凹 , 나는 틈새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7-18 21:06:1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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