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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2】자본마(資本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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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51회 작성일 17-07-09 05:47

본문


    

      자본마

 

                   - 노고지리의 자유를 수정했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하면 안 된다


나는 짐승이다

빠르고 힘센 네 발이다

인간을 섬기는 충복(忠僕)이자 굴레에 갇힌 망아지다


길든다는 것은 본성을 잃는다는 것

자유를 누비던 야생마의 향수를 품은 채

평생 고삐만을 따르는 운명을 아는가


나에게서 희망이란

초원에서 하늘을 우러러보거나

갈기를 휘날리며 바람과 함께 달리는 것


경각(頃刻)에 달린 국운의 파발마로

전장(戰場)에 쓰러진 전마로

사력(死力)을 다하던 날들

때론 장수의 적토마로

혹은 어느 간절한 사랑의 우편마로

행복을 누리던 날들


거품은 한때 끓었으면 됐다


모든 것 잊고 내 길을 가자

꿈에도 숨 막히던 멍에 벗고

저 광야로 나가 쿵쿵

자유의 낙관(落款)을 찍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7-18 21:10:07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궤나, 라는 악기는 사람의 뼈로 만든 것이라는데
그 정강이뼈에선 무슨 소리가 날까요.
구름의 집에서 구름이 쩌낸 살을 입고 구름이 각을 잡은 뼈를 세우고
구름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일 텐데,
자본말은 하늘까지 승천했나 봅니다.
아무나 가는 길, 아무렇게나 가는 길이 아니라, 나만의
독심으로 가는 길.
마치 툴파로 허공을 직조한 고승의 말처럼,
야무지다!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겉은 여물고 안은 고소한 호두알처럼 글쓴이로 하여금 더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말씀에 머리 조아릴 수밖에.
조랑말은 계속 본성을 찾아 지속 노력 중입니다.
존재만으로도 저에겐 큰 힘이자 행복임에 깊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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