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0】욕지도 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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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304회 작성일 17-07-09 07:00본문
욕지도 춘정
물수리 도는 허공
공주 셋이 바다에 떠 있다
해벽(海壁)에 대고 퍼붓는 권설음(捲舌音)이 고래 강정
벼랑을 딛고 제 몸을 양지로 밀고 가는 인동(忍冬)에 닿으니
오호, 여기 내 죽은 학번의 나비가
흰 밥을 뭉쳐 퍼나르는군
나는 납작한 석두(石頭)만 골라 추억을 쓴다
으 으 으, 삼단 뛰기 물수제비 비명
힘껏 행간을 벌리다 잠수타는군
저기 도회지 활이 수중 가사리를 뜯는다
숨이 보였다 안 보였다 가사리를 뜯는다
그의 착한 아내가 양산 아래 웃는다
집으로 돌아가는 배가 포말 포말 끓는다
내 되새김 시간은 얼추 탕진이었으므로
저물녘 녹도(鹿島)의 귀들
파열음을 씻느라 물빛 붉다
댓글목록
공덕수님의 댓글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시에는 리플을 달지 않는 전통이 있는듯 합니다. 이 시를 보면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도 품앗이 일 것인데 받기만 하고 주는데 인색하였으니 자업자득입니다.
시 쓰기도 어렵지만 댓글 달기는 너무 조심스럽더군요.
열심히 사시는 가운데 퍼올리는 공덕수님의 펄떡이는 시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좋은 나날 시로 점철되길 바랍니다.
쇄사님의 댓글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단,
고구마를 '고매'라고 우기는
욕지도 안가 노미
소식 끊고 잠적한 지 어느덧 사 년
쓰블노마 안 갔으면
연락 좀 혀라
이단,
물로
다듬은 몽돌 하나
던지면
참
멀리 날아가겠습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단, 안가노미 뉘긴지는 몰라도 물고메새끼 제발 연락 좀 해라.
칵마 고메 빼자 빼때기로 맨달아삘라.
이단, 몽돌 어감도 끝내주는 그것이 굴러는 잘 가는데 던지니까 심해어가 덥석덥석 받아 먹어 안 보입디다.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를 읽고 나도 욕지도 한번
가보았으면 하는 충동이 생기네요.
멋진 곳에서 한 말 가웃
추억이 있었나 봅니다. 요즘, 눈부신 행보에
경의, 경례!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척인데도 못 가봤던 곳을 하해 같은 은혜를 받자와 도원무릉을 밟고 왔습니다.
섬을 송두리째 사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간 부풀리개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