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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2) 구름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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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6회 작성일 17-07-09 20:23

본문

구름아파트

 

층층이 쌓인 높이의 꿈이 좋아서 손오공과 친구했습니다

꿈에 완전히 세뇌되어 버린 아이 셋 거느린 남자

그에겐 특별한 숙제가 있었습니다

단단한 구름조각 가져와서 여의봉을 만드는 일입니다

친구인 척 했지만 늘 손오공의 능력을 부러워했습니다

 

신도시 복합 고층 건물 위로 지나가는 구름

아마 선택받은 구름일 겁니다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 속에 자기 것은 건들지 말라는 경고가 포함하고 있습니다

 

손오공이 만들어 낸 말 하고, 새하고, 무수히 변화하는 하늘엔,

아파트의 층수와 호수가 없었죠

그것도 모르고 살펴보고 있는 지금은

하늘의 입구만 보일 뿐입니다

 

하얗게 제 몸 접은 구름은 간단한 몸짓으로

나의 꿈을 수시로 변화시킵니다

어떨 땐 서너 배의 이윤으로, 빡빡한 경쟁률로

층과 층을 나누어 구름 속 왕자님이 됩니다

허탈해진 웃음 웃고 나면 구름이 될 수 있을까요

 

좀 더 수학적인 구름으로 계산을 하면 진정한 구름이 될 수 있을까요

아무리 만들려고 해도 구름이 만들어지질 않네요

 

구름 위에 앉아 달리는 마술로 손오공을 현혹해볼까요

이미 손오공은 예전에 다해버린 구름 타기

혹시나 손오공이 알지 못한다는 혼자만의 생각

혼자 대단한 생각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손오공은 웃고 있겠죠

 

눈앞에서 손오공이 사라지고 난 공간

그 공간에 나의 구름이 높이를 높이면서

창문을 달고 현관문을 열고

어깨에 힘주고

아빠 왔다고 말합니다

 

바람이 불자 후하고 사라졌지만

매일 아파트는 생겨나고 있네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7-18 21:11:2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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