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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28회 작성일 17-07-12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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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 無心




아무르박


발 뒤꿈치를 들고 모로 세운 발가락의 장단

법문은 어디 소리로만 들리든가

나비처럼 훨훨 팔을 거머쥔 날개의 춤사위

스님은 어디 가고 목탁 소리 듣고 있다

발돋움에 벌처럼 날아올라라

사바세계에 속세는 일주문밖에만 있던가

어깨를 굽이치는 파도 끝에 쉼표를 찍는 바닥

풍경 소리 고요를 깨우는 적막이 번민이지

구심점을 빙그르르 돌아라 외로워도 곳곳 한 꽃봉오리

연꽃이 피려나 별을 담아둔 빗물이겠지

바람을 잡으려는 갈대의 손끝에

개똥밭에도 꽃이 피었는데

가슴으로 하늘을 껴안으려면 허리부터 꺾어야지

목어가 울 때는 둥둥둥 뱃고동 소리
노을빛에 젖어 든다

두 손을 모으고 발끝에 닻을 내린다

무심한 마음은 있어도 별빛은 아주 오래 전에
네게로 온 밤이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7-18 21:25:4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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