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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에 데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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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9회 작성일 17-07-29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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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에 데친 아침


아무르박


창해에 부푼 만선의 꿈
오징어잡이 배들은 떠돌이 행성에 별을 낚는 나그네들

집어등마다 불을 밝힌 밤이라 해두지
수평에 누워 출렁일 때마다 멀어져간 포구

다시 돌아갈 기약도 없이 점점이 먼 육지의 소식
다시 바다로 떠나갈 때는 두고 온 미련이지

나무가 새를 떠나 보내고 그 자리
물고기 바다를 떠나 살 수 없다던 떠돌이 배

어창에 어스름 새벽이 오면
개 짖는 마을마다 다시 불을 밝히고 아침이려나

고동소리 들리지 않는 먼 땅
냉장고에서 아침 상차림에 오를 오징어

너는 분명 떠돌이 행성에서 온 별
밤으로부터 새벽을 길어 올린 마중물

먹물에 데친 아침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8-02 10:23:0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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