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병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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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331회 작성일 17-08-01 20:15본문
호스피스 병동에서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다지만 세상에는 쥐도 새도 듣지 못하는 소리도 있다 이를 테면,
아,아침이다
해,해가, 해가 다,다시 뜨,뜨는구나
고,고마운 일이다
내,내일도 다,다시 뜨,뜬다면
추,춤을 추,추…
그 날 오후 새로 깔린 시트에 다른 마지막이 와서 대신 누울 줄은 몰랐던 107호의 춤에 관한 소리라든가
저,저녁이다
해,해가, 해가 지,지는구나
고,고마운 일이다
내,내일 또, 또 지,지는걸 보, 볼 수 있다면
노,노래를 부,부…
용케 다음 날 낙조는 지켜봤으나 끝내 한 소절도 못 부르고 새벽녘에 시트에 둘둘 말려 사라진 203호의 노래에 관한 소리가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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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린님의 댓글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승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마지막 정거장 같기도 했지요
중환자실에서도 그런 걸 느낀 적이 있지요
감동으로 잘 읽고 갑니다~
윤희승님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가신, 은린님.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쇄사님의 댓글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른 마지막이 와서 대신....
'대신'에서 덜컥
내려앉았다 갑니다. 저한테는 거기가 정류장인 것 같습니다.
모처럼 뵙습니다. 여전한
칼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