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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12회 작성일 17-08-0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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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무르박


도마 소리 들리는 아침이면
산새가 우는 숲속이거나
산동네에 개 짖는 소리가 아득한
새벽이거나
아슴푸레 밀려드는 안개가 낀 제방 길에
사람의 그림자 이였을 것만 같다

그렇게 내게 찾아 든 아침이면
칼의 힘을 믿곤 했다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모으면 세상의 일들이란
섞어찌개 한 사발 속에
자르지 않고
다지지 않고서야
어우러질 수 없는
그것이 아침이라 믿곤 했다

도마 소리
해 걸음에 누운 나뭇가지
바람에 밀려간 햇살 같아서
저녁이 있는 풍경은
사람은 정물화 속에 소묘처럼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를 덧칠하고 싶은
표정을 읽고 있었다

외줄 그네를 타는 백열등불아래
원으로 그리고 접어드는 환태
때로는 너무 눈부셔 서로 눈을 맞추지 못했는지도

엎어진 그릇
본봉 같은 그리움들이 물컹거린다
결코
그리고 싶지 않은 소리

바다
한낮에 출렁이는 바닥
다시 도마 위

때론
슬픔의 반을 접으면 저 평면의 구도에
서서

나는 꽃들이
풀들이
해바라기가 왜 일어서는 것인지 알기까지

지금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8-12 10:23:3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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