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4> 광인일기 > 우수창작시

 

 

 

 

 

 

광인일기*

 

 

 

손님, 주문하신 물건 나왔습니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저 직원은 인간이 아니야

저들이 만든 옷을 입고

저들이 수확한 재료로

저들이 만든 요리를 먹는 인간들

이젠 어디로 가야하지

 

전선을 배부르게 먹은 자들이 있다

무언가 필요하다는 표정의 복면

온몸은 차가운 메탈

관절은 끊어질듯 이어지는 다중입체

저들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오늘 밤 보름달이 뜬다

달빛 사이로 나무가 흔들릴 때

인간들은 쥐도새도 모르게 끌려가

열린 두개골 안의 뇌세포들에

저들의 메인 보드가 이식된 아바타가 될 것이다

 

나도 인간이다 

저들은 나의 뇌를 먹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결코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달빛을 구해야 한다

 

 

* 루쉰의 단편소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16 15:14:3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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