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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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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50회 작성일 17-08-14 15:05

본문

대상포진





먼 우주 궤도를 

혹은 

혈관을 타고 떠돌던 행성이 있는데요


대충돌이 일어났는지 

부서진 별똥별이 하필이면 나에 등으로 쿡쿡 박히더니

불사조처럼 다시 솟아나 포진하고 있으므로    

무단침입한 낯선 비명은 등 허리로 뒹굴다 

붉게 발진하는 언어로 수포를 만들고 있지요  


시공간을 확장하던 통증은 

한 움큼 베어 문 붉은 이빨이 폐허라는 낙인으로 살아가려고 해요  



보이지 않는 등성이 한쪽으로 

가을 단풍이 붉게 번지고 있는 건지 


혹은 

뜨겁게 타들어 가고 있는 건지


아니면 

산중에서 무당굿을 하는 건지 몰라도

혼이 미친 듯 날뛰던 등 허리로 끈적하게 배어 나오는 통증의 산명山鳴은 

등고선을 밤새도록 맴돌면서요   

나를 가만두지 않고 있어요



평생을 짊어지고 온 등허리 

가려울 때 제대로 긁어주지도 못했더니 

참혹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8-17 11:02:12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제도 특이한 시상에 시종 감탄 뿐 입니다
가을에도 묵직한 시 믾이 창작하시기를
함께 기원 합니다
많은 행운과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상포진을 실감나는 아픔의 언어로 잘도 묘사하엿습니다
빨리 회복하셔야할 텐데...
전 아직 그 아픔을 모르지만...

조속히 이겨내시고
그 노하우를 전수해주시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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