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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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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5회 작성일 17-08-15 10:29

본문

감천항에서

 

 

감천항 서방파제의 그날 밤은 비바람이 울었다

테트라 사이를 누비던 파도 소리만이

낚싯대 드리운 사람의 손끝을 당기면서 멀어졌고

깜박거리며 물속으로 잠시 잠수 하는 케미를 아쉽게 했다

검은 바다 멀리서 칼치 잡는 불빛은 신비로웠다

내가 저 불빛 같은 삶을 살아보지 못한 탓이겠지

드문드문 서 있는 낚시꾼은 항구를 잠들지 못하게 했고

선박에서 하역 작업하는 소리만이 살아서

점점 작아지는 감천항을 붙잡으면서

뭉클뭉클 피어오르는 비린내를 뜨거운 밥 김처럼 피어 올렸다

불 꺼지지 못하는 항구에서 빠져나가는 멸치잡이 한척이

긴 꼬리 물보라로 햐얀 백지위에 만선의 기원문을 쓰며 가고 있다

내 친구 부두 잡부의 눈은 충혈되어 있었고

고기비늘이 얼굴에 묻어있지만

그의 미소 짓는 표정에는 비늘보다 더 빤짝이는

밤바다가 따스함을 놓지 않았다

나는 나의 항구를 만들어 보기 위해 무작정 걸어가면서

불빛하나 켜 놓으려했지만 불씨를 찾지 못했다

이렇게 항구에 와서 날 뒤돌아보면서 앞날을 계획해보지만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었다

비바람을 잠시 피하려고 대피소 앞에 서본다

빗물은 일정한 경계선을 그어놓은 그 지점에서

나의 경계선을 본다 

낡아 깜박이는 네온에 잠시 보였다가 사라지는 풍경에

나를 잊고 살아온 세월의 가난들이 축축하게 젖어

바람결에 날려 손에 꼭잡힌다

일을 마치고 나온 친구의 몸에는 비린내가 조금 났고

오늘은 그래도 작업량이 얼마 없었다며

자신의 피곤을 나에게 하소연하였다

나는 정말 큰일을 해낸 것같이

수고했다 해주었고

방파제를 보면서 항구의 소리를 가슴에 담았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8-18 16:26:0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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