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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 / 최현덕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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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1회 작성일 17-09-04 09:09

본문

다시마    /   최 현덕

 

남쪽 섬, 충도

해풍과 햇살에 슬픔을 맡긴

다시마, “다시는 하지마!”

 

골백번 사람에 손끝을 기다리며

썰물 앞에 가부좌를 틀고 짠물을 토한다

 

기다리면,

스스로 물러나 주는 안개가

맑고 아름다운 풍경을 놓고 갈 때

슬픔은 한배 가득 건져 올린 뻘을 씻으며

썰물처럼 흘려보낸다

해풍과 햇살이 실하게 자란 슬픔위에 힘든 하루를

토닥이듯 애지중지 짠기를 거두므로 새로운 항해는

여장부의 나침반을 늘, 충도를 가르킨다

 

人生의 옹골진 삶이 바다에 포실포실 떠 있고

비 그친 바다는 마음속에 묻어둔 슬픔을 강간한다

맑은 바다에 줄무늬 티셔츠가 둥 떠 있는 양식장의

밤이 되면 녹초가 된 가부좌가 외치는 소리.

 

다시마, 다시는 하지마!” 고된 엄마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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