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어(活魚)
페이지 정보
작성자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771회 작성일 15-07-13 21:32본문
푸르고 거친 파도는
이미 서투른 기억이다
그놈은 四角진 바다, 수족관에 살고 있었다
차디찬 바다밑을 잊기위해
뽀글뽀글 올라오는 기포를 눈에서 떼지않고
졸린 눈으로 끝없이 그 수를 세어 왔을지 모른다
앞을 지나치다 유영하고 있는
그 녀석과 눈이 잠깐 마주쳤다
거친 세상속의 생과 사의 경계를
말끔히 털어낸 공허한 눈매
그놈을 욕심내는 내가 먼저 마음이 흔들렸다
어느 날 친구와 함께
그 녀석을 횟감으로 찍었다
날선 시간이 틈과 틈 사이를 지나고
노을처럼 붉고
파도처럼 하얀 생명의 결정체
부드러운 바다가 편하게 접시위에 누웠다
생명과 생명이 다리를 건너는 會通의 짜릿한 맛
살아있음의 순간이 입속에서 쫀득하게 씹히고
소주가 한 잔씩 들어갈 때마다
내 몸이 점점 수족관으로 들어가 있었고
그놈의 부레가 내 가슴에 자리잡아
어느새 부풀어 가고 있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7-17 14:20:44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azsz님의 댓글
azs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읽다보면 어느 정도에 분노와 어느 정도에 
연민과 여러 생각이 들곤 합니다 
원래 봄뜰님에 글 풍이 아닌 것도 
같기도 하고 
반듯하게 
활어 제목이 죽지요 
그 놈은 봄님에 사랑 일까요? 
2행 쉼표찍지 말고 쫙 밀고 나가면 어떨까요 
사각진 수조에 살고 있었다
봄뜰123님의 댓글의 댓글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azsz님의 말대로 조금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이 글은 제것 맞고요.. 가끔 이런 식으로
쓰고 있지요. 관심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하시길..
azsz님의 댓글
azs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넵ㅡ
SunnyYanny님의 댓글
SunnyYa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어와 소주..
머물다 갑니다 봄뜰님.
봄뜰123님의 댓글의 댓글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니야니님.
7월도 중간에 들어섰네요. 성하의 활기참으로
오늘도 힘차게 하루 보내시길.. 소주도 한 잔하시고. ㅎ.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어의 쫀득한 맛이 찰지게 씹히는 아침입니다
횟집에 들어서서 시켜놓은 바다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착시!!!
시인님과 대면하고 있는 것 맞지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봄뜰123님의 댓글의 댓글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있는 것을 먹는 다는 것은 싱싱함을 먹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싱싱함을 먹는 다는 것은 내 삶에 다른 삶을 부어 넣은 다는 것.
그런 느낌의 활어를 한 마리 먹어봤습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종원 시인님.